대전 ‘국제 혁신클러스터 콘퍼런스’ 좌담회서 조언 쏟아져
“일본의 쓰쿠바 과학단지는 ‘전자-양전자 충돌 광선가속장치(B-factory)’를 활용한 기술과 산업의 응용 장소로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습니다.”
19∼21일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에서 지식경제부와 지원본부 주최로 열린 ‘2008 국제 혁신클러스터 콘퍼런스’의 특별 좌담회에서 쓰쿠바 과학단지의 기사부로 고마다 고문은 “가속장치는 최근의 과학기술에서 무척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가속장치는 전자와 양성자 등의 에너지 운동량을 높여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 낸다. 충청권에 건설될 것으로 전망되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도 가속장치가 핵심 설비다.
좌담회와 특별강연 내용을 문답식으로 정리했다.
―기술의 융합과 복합을 통한 신산업 블루오션 비즈니스 모델의 창출이 세계적 추세다.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나.
“기업과 연구소, 대학이 공동 참여하는 ‘혁신 실험실’을 만들고 이들이 ‘경계 없는 업무 협력’을 해야 한다.”(넥스 드 랭·네덜란드 저닉 그룹 사장)
“기술의 융합과 복합을 통해 산업이 진화할수록 기술의 표준화가 중요하다. 특히 이동통신 산업에서는 기술의 표준이 산업을 선도한다.”(피에르 라피테·프랑스 소피아앙티폴리스 회장)
―세계적으로 국가 경쟁력 강화와 지역발전 차원에서 과학기술 클러스터를 확대하고 있는데….
“일본은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폭넓은 지역 네트워크를 구축하거나 대학과 연구소의 융합을 통한 산업클러스터 프로그램을 수행한다. 18개 프로그램에 1만700여 개 기업과 290여 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초기에는 기초 연구에 기반을 두었으나 지금은 결과물 중심의 연구개발(R&D)을 수행한다.”(기사부로 고마다)
―핀란드의 경우 테크노폴리스를 민간이 운영한다. 한국처럼 공공 부문이 운영할 때에 비해 어떤 장점이 있나.
“민간기업은 국내외 펀드나 서비스 유치에서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고 질적으로 높은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 시장논리가 적용돼 지속적인 고객 서비스가 가능하다.”(말티 라노넨 핀란드 테크노폴리스 부사장)
―미국 실리콘 밸리는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나.
“경험과 전문성을 겸비한 많은 인재와 함께 대학과 벤처캐피털, 아웃소싱 업체 등 산업 육성 인프라가 확보돼 있다. 대기업과 벤처기업의 상생 구조가 잘 갖춰진 것도 큰 장점이다.”(안철수 KAIST 석좌교수)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