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KAIST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의 통합 논의에 대해 두 기관의 통합이 바람직하며 통합 과정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황홍규 교과부 대학연구기관지원정책관은 21일 오후 “KAIST와 생명연이 서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통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 정책관은 “19일 KAIST 이광형 교무처장과 생명연 유장렬 선임부장에게 교과부의 방침을 전달했다”며 “23일 양측으로부터 통합안을 받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규모가 작은 생명연은 불안할 수 있겠지만 생명연의 연구원 중 자격을 갖춘 분들은 교수 신분을 갖게 하고 연구비는 그대로 유지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밖에 국가핵융합연구소를 한국원자력연구원으로, 국가수리과학연구소를 고등과학원으로, 극지연구소를 한국해양연구원으로 통합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국공공연구노조 생명연 지부원 등 200여명은 이날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로 상경해 통합 반대 집회를 열고 “생명연과 KAIST의 강제 통합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KAIST에 통합하거나 직할기관으로 하면 연구원이 대학의 일개 부서로 전락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