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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편지]김현우/억지-협박성 민원 이젠 그만

입력 | 2008-05-23 02:55:00


경찰 민원 부서에서 근무하다 보니 전화와 홈페이지로 많은 민원을 접하게 된다. 그런데 아직도 “기관장에게 얘기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식의 억지성 민원과 “법을 어긴 것은 사실이나 왜 나만 봐주지 않느냐”며 욕설을 퍼붓거나 업무를 방해하면서 민원을 제기하려는 분풀이성 민원이 적지 않다. 또 여기서 해결 안 되면 청와대 등 높은 곳에 얘기해 옷을 벗기겠다는 협박성 민원, 경찰이 돈을 받아먹었다는 식의 막무가내성 민원도 많다.

개인의 안타까운 심정은 이해하지만 경찰 업무는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것이지 기관장 개인이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각각의 담당 업무에 대해서는 법 테두리 안에서 경찰관 본인의 책임의무를 전제로 시행되고 있다.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와 신뢰할 수 있는 답변으로 국민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오늘도 다짐해 본다. “목을 자르신다고요? 탈레반도 아니시면서 살살해 주세요.”

김현우 대전지방경찰청 경찰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