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SK 김진(47) 감독과 전희철(35), 동부 전창진(45) 감독과 양경민(36)은 특별한 사제관계로 유명하다.
김 감독은 고려대 후배인 전희철과 1996년 동양(현 오리온스) 창단 멤버로 만난 뒤 2002년에는 첫 우승을 합작하기도 했다.
전 감독은 용산고 후배인 양경민을 삼성에서 영입해 TG 시절 역시 처음으로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함께했다.
평소 두 감독은 나이와 부상 등으로 출전 기회가 줄어든 전희철과 양경민을 배려하며 진로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흐르는 세월은 어쩔 수 없듯이 올 시즌 아쉬운 작별을 예고하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전희철과 양경민이 선수생활을 고집하다 재계약에 실패한 뒤 다른 팀의 영입 제의도 없어 은퇴를 하게 됐다.
아끼는 후배이자 제자를 정리해야 될 김 감독과 전 감독의 속은 편치 않다.
그래도 전희철은 SK에서 전력분석 코치를 맡기로 해 김 감독과의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반면 양경민은 전 감독과 구단 측의 스카우트 제의에 별 반응 없이 감정대립 양상마저 보여 아예 팀을 떠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