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31개 공기업을 감사한 결과 지난 5년 동안 1조 원의 공금을 부당하게 집행했다니 말문이 막히며 과연 소문대로 신이 내린 직장임을 실감나게 한다. 매년 2000억 원의 많은 예산을 명분도 없이 개인적 비용으로 쓴다는 것은 얼마나 이들이 예산을 자의적으로 낭비해 왔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이번에 조사를 받지 않은 기업까지 포함하면 훨씬 많은 혈세가 낭비됐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공기업 임원들이 자신에게 부과된 업무추진비나 판공비를 공적인 데 사용하기보다는 개인적인 곳에 쓴다는 데 문제가 있다. 법인카드로 친구들과 룸살롱에 가서 술을 마시기도 하고 심지어 업무추진비로 카드깡까지 한다니 얼마나 비양심적이며 파렴치한 행위인가.
공적인 접대비나 업무상 꼭 필요한 경비 외에는 아껴 쓰고 절약해야 하는데 이미 자신들에게 배정된 예산이라고 마음대로 흥청망청 써댄다니 씁쓸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공기업 임직원의 업무추진비나 접대비를 대폭 줄이고 지출 항목에 대해서는 상세한 영수증과 명세서 제출을 의무화하며 자체 감사도 정기적으로 실시해 방만한 판공비 사용을 억제해야 한다.
우향화 서울 동작구 흑석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