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발견 어려운 ‘공포의 암’
▽생존율 낮은 암은 초기 발견 적어=말기에 이르러서야 뒤늦게 발견하는 대표적인 암은 골수암이었다. 골수암은 전체 환자의 97.4%가 말기에 발견됐다. 골수암은 원래 전신에 퍼지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며, 완치율이 떨어진다는 뜻은 아니다.
국내 3대 암에 속하며 중기 이후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30%대로 떨어지는 폐암 역시 45.7%가 말기에 발견됐다. 중기까지 합칠 경우 폐암으로 첫 확진을 받은 환자의 절반이 넘는 52.2%가 암이 중기까지 진행되도록 모르고 있었던 셈이다.
5년 생존율이 20%에 못 미치며 모든 암에서 가장 생존율이 낮은 췌장암의 경우 48.4%가 말기에 발견됐다. 중기까지 합하면 65.1%가 치명적인 암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몰랐으며 초기에 췌장암을 발견한 경우는 8.9%로, 모든 암 중에서 가장 낮았다.
박세훈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난소암, 폐암, 췌장암 등은 초기 증상이 없고 아직까지 효과적인 검사 방법이 없기 때문에 초기 발견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종균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췌장암은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알 수 있는데 건강검진에 포함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발견이 어렵다”고 말했다.
▽국가 차원에서 관리 필요=이번 분석 대상은 국내 전체 암 환자의 20%를 약간 웃도는 수치인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복지가족부 산하 국립암센터는 2003∼2005년 신규 암 환자로 등록된 약 20만 명의 환자에 대해 ‘시어 요약 병기’ 방식으로 데이터를 정리하고 있다.
국립암센터 관계자는 “현재 70% 정도의 자료를 취합했으며 9월경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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