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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1.3억t 탕자산 언색호를 폭파하라”

입력 | 2008-05-27 02:58:00

중국 쓰촨 성 베이촨 현의 한 발전소 건물이 22일 물에 몽땅 잠겨버렸다. 중국 당국은 지진 피해지역에 모두 34개의 언색호가 생겨 하류의 주민 거주지역을 시시각각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촨=로이터 신화통신·연합뉴스


붕괴땐 72만명 위험… 물 빼기 나서

하류 지역 장유市 주민 2만명 소개령

누리꾼, 학교 부실공사업자 ‘인육수색’

■ 中 쓰촨성 지진

《중국 쓰촨(四川) 성 대지진으로 생겨난 최대 언색호인 탕자산(唐家山) 언색호 폭파 작업이 26일 시작됐다.

중국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은 이날 탕자산 언색호에 3대의 굴착기와 3대의 불도저를 공수해 폭약을 설치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언색호란 강에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물길을 막아 생긴 호수를 말한다.》

청두(成都) 군구 소속 군인 1800여 명도 25일 1인당 10kg씩 총 18t의 폭약과 곡괭이 등을 지고 걸어서 언색호로 출발했다.

젠장(W江)강을 막은 탕자산 언색호는 제방 높이가 740여 m로 매일 수위가 2m 이상 높아지고 저수량도 500만 m²씩 불어나 현재 저수량은 약 1억3000만 t에 이른다. 26일에만 이 지역에 22∼31mm의 비가 더 내리면서 제방 붕괴 우려가 높아져 중국군은 폭약으로 제방의 일부를 뚫어 물을 빼기로 결정했다.

베이촨(北川) 현 상류 3.2km 지점에 있는 탕자산 언색호가 일시에 붕괴되면 베이촨과 장유(江油) 등 하류 지역 22개 진 72만 명이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장유 시의 주민 2만여 명은 24일 이미 대피했다.

한편 대지진으로 학교 건물들이 붕괴해 많은 학생이 희생되자 누리꾼들이 부실 건설업자를 색출해내는 ‘인육수색(人肉搜索·인물검색)’을 시작했다고 홍콩 핑궈(빈果)일보가 26일 보도했다.

누리꾼들은 240여 명의 교사와 학생들이 희생당한 두장옌(都江堰)의 쥐위안(聚源)중학의 건물 시공업체가 ‘쥐싱(聚興) 건축공정회사’인 것을 찾아냈다고 신문은 전했다.

쥐위안중학의 학부모들은 건물 붕괴와 학생 사망에 대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과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번 지진에서 중국의 전통 명주로 중국 내 백주(白酒) 시장 점유율 5위인 젠난춘(劍南春)도 큰 타격을 받아 중국 백주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젠난춘 양조장이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