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영, 정려원 주연의 영화 ‘김씨표류기’(감독 이해준·제작 반짝반짝영화사)가 영화 무대로 쓰일 섬을 찾아 전국방방곳곳을 뒤지고 있다.
원래 이 영화는 한강에 있는 밤섬이 배경이다. 자살하려 한강에 뛰어들었다가 밤섬에 표류하는 남자주인공과 우연히 그를 지켜보며 표류사실을 알게 된 은둔형 외톨이 히키코모리를 앓고 있는 여주인공의 엉뚱한 만남을 그릴 예정이다.
서울 도심에 둘러싸인 밤섬에 표류한다는 독특한 설정이지만 막상 밤섬에서 촬영 허가를 받지 못해 비슷한 장소를 찾아 전국을 누비고 있다.
밤섬은 서강대교가 위를 관통하는 작은 섬이지만 전체가 철새 보호를 위한 자연생태계보전지역으로 입출입이 전면 통제되어 있다. 제작사는 밤섬 촬영이 사실상 어려워지자 비슷한 자연환경을 갖고 있는 촬영 후보지를 찾고 있다.
제작사 관계자는 “주인공이 서강대교에서 한강으로 다이빙해 밤섬으로 헤엄치는 장면이 촬영된 영화 ‘태풍태양’의 자료 화면을 구해 밤섬의 특징 및 자연환경을 자세히 조사했다”고 밝혔다.
최근 사전에 조사된 자료를 바탕으로 최종 여섯 군데 후보지가 1차로 정해졌고 감독과 프로듀서, 배우 등 제작진의 의견을 모아 최종 촬영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주인공 정재영의 경우 촬영 대부분을 섬에서 해야 하기 때문에 그 관심이 더 높다. ‘김씨표류기’는 밤섬을 대신할 주 촬영지를 확정한 후 하반기 크랭크인한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관련기사]정재영·정려원, ‘김씨표류기’동반 캐스팅
[관련기사]‘남자배우상’ 정재영 “조니 뎁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