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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닮은 英 ‘프라이마크’

입력 | 2008-05-29 08:12:00


지하철에서 마주친 이성과 3초 정도 짝사랑에 빠진 적이 누구나 한번 씩은 있을 것이다. 영국 출신 싱어 송 라이터인 제임스 블런트의 ‘You’re beautiful’의 가사처럼. 지하철에서 영화처럼 “저기요”하며 누군가 말을 걸어준다면∼

이런 상상은 꽃 내음 가득한 이 계절에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모른다.

오늘은 옥스퍼드 서커스 역에서 내려 프라이마크(PRIMARK)로 향했다. ‘변신’을 위해서다. 얇은 지갑을 위해 한국에 동대문이 있다면 영국에는 프라이마크가 있다. 크기로 치면 동대문의 종합 쇼핑몰도 크지만 프라이마크는 빌딩 한 채가 하나의 브랜드로 동대문과 비슷한 가격에 카드 결제와 28일간 교환 및 환불이 가능하다. 이런 곳에서 우린 마치 소행성에 떨어져 모든 것이 신기한 것 마냥 넋을 놓고 마구 고르고, 카드를 내밀어 버린 후, 집에 돌아가서 후회한다.

이럴 때 군인출신인 멋진 제임스 블런트는 우리에게 호루라기를 불면서 ‘일동 차렷’을 외칠지도 모른다. 프라이마크는 무척이나 매혹적인 곳이지만 이성을 잃지 말고 동대문에서 쇼핑을 하듯이 바느질과 옷감의 질을 꼼꼼하게 잘 살펴보아야 한다. 추천할 만한 상품으로는 티셔츠, 카디건, 잠옷, 선글라스, 액세서리, 천소재의 빅 백, 신발이 있다.

발이 크다면 영국에선 꼭 구두를 사야하고, 몸이 통통하거나 큰 편이라면 사이즈가 다양한 편이니 옷을 사면 좋겠다. 다만 서양인 체형에 맞춘 것이므로 꼭 입어보고 살 것을 당부하고 싶다.

55사이즈를 기준으로 영국 사이즈로는 6이나 8, 글로벌 사이즈로는 XS 또는 S를, 66사이즈는 8이나 10, S 또는 M을 구매하면 좋다.

만약 영국여행을 온 경우라면 한국에 돌아가서 어떻게 코디할까 고민하게 되는데 이곳에서 산 것 중 딱 한 가지만 하고 가길 권한다. 아무리 잘 어울려도 그 아이템이 한국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조금씩 섞어서 코디하면 봄바람 결에 풍기는 은은한 향수처럼 브리티시 시크가 묻어날 것이다.

박 소 현

fashion 과 passion을 즐기는 유학생 현지에서 영국인들이좋아하는 패션과 화장품트렌드를 국내에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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