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가족과 함께 시내를 걷고 있는데 그을음이 날아와 입고 있던 흰 옷을 망쳤다.
근처 식당 환기구를 통해 날아온 그을음이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사람들이 신경이 예민해지고 짜증을 많이 느끼게 되는 때다.
이제부터라도 도로변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나 환기구의 단속과 정비가 필요하다고 본다. 대부분 건물에 설치된 환기구는 사람이 다니는 인도 쪽으로 나 있다. 게다가 고약한 냄새와 눈에 보이지 않는 오염물질을 둘러써야 하기 때문에 여간 불쾌한 게 아니다. 이런 불편한 시설물이 아직까지 아무런 제재나 단속을 받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
여름이 가까워질수록 에어컨 사용은 급속히 늘어날 것이므로 대책을 미리 세워야 하겠다. 오염된 공기를 한 번 걸러 내보내는 장치를 마련하거나 송풍기나 환기구의 방향과 높이를 조절하는 것은 어떨까.
당국에서도 이에 대한 합리적인 규정을 마련해야 하며 피해가 심한 경우에는 적절한 규제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영지 대구시 달서구 두류3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