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성균관대 대외협력처 송재경 팀장은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발신지는 전방의 한 군부대였다.
편지 봉투 안에는 또박또박 눌러쓴 글씨가 적힌 한 장의 편지와 현금 7만3500원이 들어있었다. 500원짜리 동전은 편지지에 스카치테이프로 붙어 있었다.
편지를 보낸 사람은 3월 4일 군에 입대해 갓 훈련을 마치고 부대 배치를 받은 이 학교 경영학과 06학번 김응석(21) 학생.
김 군은 편지에서 “이등병이지만 학교 생각이 많이 나 펜을 들었다”며 “군대 내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잘 뭉치고 도와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부터 실천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이등병 첫 월급을 학교에 기부하고자 한다”며 “인터넷도 안 되고 사정상 은행 이용이 어려워 차선으로 편지봉투에 담았다”고 덧붙였다.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어 낯간지럽지만 편지로 썼다. 2010년 제대할 때까지 학교 구성원 모두가 협력해 더 멋진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편지를 읽은 서정돈 총장은 “어떻게 받은 첫 월급인데…, 참으로 감동적이다. 내가 직접 답장을 쓰겠다”고 말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