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케인, 1173쪽 의료기록 공개에
오바마, 1쪽짜리 주치의 서한 발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사실상 굳힌 버락 오바마(47) 상원의원이 29일 주치의 명의의 서한을 발표했다.
1987년부터 오바마 후보의 주치의를 맡아온 데이비드 샤이너 씨는 날짜와 수신자가 명시되지 않은 서한에서 “건강상태가 매우 훌륭하다”며 “식생활, 체중,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 역시 모두 양호하며 종종 3마일(약 5km)가량 조깅도 한다”고 밝혔다.
달랑 1쪽짜리 서한 발표에 일각에선 “유권자에게 건강상태에 관한 정보를 공개한 것으로 보기엔 너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특히 23일 공화당의 존 매케인(72·사진) 상원의원이 무려 1173쪽 분량의 의료기록을 공개한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었다.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 당선 기록에 도전하는 매케인 후보는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에 3번이나 걸렸지만 완치됐고 현재 심장도 튼튼해 건강상태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주치의 서한에 따르면 오바마 후보는 금연을 위해 ‘니코틴 껌’을 씹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그동안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 몇 년간 끊었다가 다시 하루에 서너 개비 피우는 걸 반복하다가 완전 금연을 결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부인 미셸 씨는 “담배 끊는 걸 조건으로 대통령 출마에 동의해줬다”고 말했다.
매케인 후보는 25년간 하루에 2갑씩 피우는 골초였지만 1980년에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