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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車가 웃는 법? 4곳 우선 점검하라!

입력 | 2008-06-01 19:12:00


지구온난화로 인해 갈수록 여름이 더워지고, 장마 이후에도 국지성 호우가 이어지면서 여름철 자동차 관리에도 특별한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무덥고 변덕스러운 날씨에 자동차 관리에 소홀히 했다가는 엔진이 과열돼 차가 주행 중에 멈춰서거나,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빗속에서 앞 유리창이 제대로 닦이지 않는 등 낭패를 보기 십상.

자동차 전문가들은 날씨가 더 더워지기 전에 냉각계통, 에어컨, 와이퍼, 차량 습기 등 4가지 항목을 반드시 점검하라고 권한다.

●냉각 계통

냉각 계통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무더운 여름철 엔진 과열로 인해 차가 멈춰 설 수 있다.

냉각수 보조 탱크에 남은 냉각수의 양은 보통 일정하게 유지되지만 여름철에는 자연 증발되는 양이 많아 수시로 체크해 최소 'L'선 이상을 유지해 줘야 한다.

할인점 등에서 보충용 부동액 등을 구입해 집에 놓고 필요할 때마다 보충해 주는 게 좋다.

냉각 계통의 이상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시동을 켠 채 온도 게이지를 보면 된다. 온도 게이지의 바늘이 'C'와 'H' 중간쯤에 위치하면 정상, C에서 움직이지 않거나 H쪽으로 기울면 점검을 받아봐야 한다.

●에어컨

여름철 기온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에어컨 없이는 운전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에어컨 이상은 엔진 이상 못지않게 중요한 결함으로 인식되는 것.

에어컨에서 바람이 적게 나오거나 아예 나오지 않을 때에는 엔진룸내의 팬 모터 작동을 확인해야 한다. 모터가 돌지 않는다면 퓨즈가 끊어졌거나 배선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고 그렇지 않다면 통풍구에 먼지가 쌓여 통로가 막힌 경우가 대부분.

바람은 정상인데 냉방이 되지 않는다면 에어컨 냉매가 부족하거나 에어컨 벨트가 늘어졌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비소에 가서 점검을 받아보는 게 좋다.

에어컨의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 계절에도 때때로 에어컨을 작동시켜 가스가 펌프 등에 돌도록 해야 합니다.

●와이퍼

최근 한국 여름기후의 특징은 국지성 호우가 잦아지고 있다는 것. 장마가 끝난 뒤에도 이어지는 국지성 호우 때문에 기상청은 아예 '장마'라는 개념을 없애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그만큼 여름철 자동차 부품 중에서 와이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

와이퍼는 직접 유리면과 닿는 고무 부분(블레이드)과 이것을 지탱해주는 지지대, 지지대 자체를 움직이는 모터로 구성된다.

와이퍼의 고장 중 가장 신경에 거슬리는 것은 '삑삑'거리는 소리다.

이 경우 유리면이나 와이퍼 블레이드 부분에 이물질이 있나 확인 하고, 이물질을 제거한 뒤에서 소리가 계속 날 경우 블레이드의 각도를 점검한다. 와이퍼가 노화돼 고무 날의 끝이 수직 상태에서 많이 벗어났으면 새 것으로 교환해야 한다.

짙은 안개나 부슬비가 내릴 경우 와이퍼를 작동해도 앞차에서 튄 흙탕물 자국이 잘 지워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 때 워셔액을 뿌려서 닦아야 하는데 와이퍼의 분사구가 막혀 있을 경우 낭패를 겪기 십상.

워셔액 분사 노즐을 점검하고 노즐이 막혀 있을 경우 바늘과 같은 뾰족한 것으로 구멍을 뚫어준다.

여름철에는 워셔액도 충분히 넣어야 하며, 여분의 워셔액을 준비해 놓는 게 좋다.

와이퍼가 작동하지 않는다면 먼저 퓨즈의 단선 여부를 확인하고, 정상이라면 와이퍼 배선을 점검해야 한다.

운행 중에 와이퍼가 갑자기 작동하지 않을 경우 담배를 유리 표면에 바르면 물방울이 적게 맺혀 시야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차량 내부 습기 제거

여름철 차량 내부 습기는 수시로 유리를 뿌옇게 만들어 쾌적한 운전을 방해할 뿐 아니라 전기 합선 등으로 인한 차량 고장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습기 제거제를 차량 내부에 비치하는 게 좋다. 비가 오는 날 우산을 사용한 뒤 그대로 트렁크에 넣어두지 말고, 반드시 물기를 제거하고 보관해야 한다. 환기가 잘 되지 않는 트렁크의 습기는 악취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자동차 엔진 룸에는 다양한 전기장치가 있다. 엔진룸 내부에 습기가 많을 경우 전기 장치의 합선, 퓨즈 단선 등의 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

때때로 정비소에서 압축공기를 이용해 전기장치 부분을 집중적으로 불어 습기를 제거하는 게 좋다.

습기를 제거하기 전에는 배터리의 '-' 케이블을 분리해야 하며 완전히 습기가 제거된 뒤에 시동을 걸어야 한다.

대우자동차판매 관계자는 "특히 여름철에 차가 이상이 생기면 안 좋은 날씨 속에서 사고 위험이 커지는 데다 운전자는 땡볕 아래, 또는 쏟아지는 빗속에서 도움을 기다려야 하는 등 다른 계절에 비해 더 큰 곤란을 겪는다"며 "이들 4가지 항목만 점검해도 여름철 차량 운행에 큰 곤란을 겪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