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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석기자의 퀵 어시스트]빅3 ‘에어컨리그’시원하게 끝낼까

입력 | 2008-06-04 03:02:00


프로농구 연봉 협상이 1일부터 시작됐다.

야구의 스토브리그에 빗댄 농구의 에어컨리그에서 김주성(동부), 김승현(오리온스), 방성윤(SK)에게 관심이 집중된다. 2002년 부산아시아경기 금메달 주역인 이들의 연봉 테이블 기상도는 서로 엇갈리고 있다.

지난 시즌 6억8000만 원으로 연봉 킹이었던 김주성은 동부를 통합 챔피언에 이끈 공로로 최고 연봉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론적으로 그가 받을 수 있는 연봉 상한선은 7억2000만 원이다. 샐러리캡 17억 원에 인센티브 1억 원을 합친 팀 연봉 총액 18억 원 가운데 최대 40%까지만 받도록 된 규정 때문.

다만 동부가 김주성에게 인센티브의 40%를 몰아줄 경우 다른 선수들의 연봉 협상이 어려워질 수 있다. 가뜩이나 투자가 인색하다는 비난을 듣는 동부 프런트는 계산기를 앞에 두고 고민에 빠져 있다.

지난 시즌 김주성에 이어 연봉 2위(6억3000만 원)였던 김승현은 올 시즌 부상에 허덕였고 팀은 꼴찌에 처져 삭감 요인이 많다. 한국농구연맹의 공헌도 랭킹에서도 75위에 머물렀다. 그래도 김승현의 연봉에 대대적으로 칼날을 대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김승현은 2년 전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면서 오리온스에서 거액의 뒷돈을 받았다는 게 공공연한 사실이다. 지난해 각 구단은 자정 결의를 하면서 뒷돈을 아예 샐러리캡에 포함시켜 현실화하도록 했다. 김백호 오리온스 사무국장은 “8000만 원 정도 삭감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프로 데뷔 3년 만에 연봉 4억 원을 받은 방성윤은 미국 진출을 노리고 있기에 다음 시즌 아예 국내에서 안 뛸 수도 있다. 김진 SK 감독은 그의 공백에 대비해 FA 김기만과 재계약했고 동부에서 이상준을 임대 선수로 영입했다. 프로 입단할 때 계약 기간 5년 중 2년은 미국 진출을 위해 보장해달라는 조건을 내건 방성윤은 재활이 끝나는 다음 달 미국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