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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리 “물려받은 ‘아빠끼’로 아빠를 이길래요”

입력 | 2008-06-05 08:17:00


가수 이용의 딸 이혜리, 연기 도전장

《최근 연예계의 새로운 트렌드 중 하나로 등장한 것이 2세 스타의 급부상이다. 톱스타를 아버지 또는 어머니로 둔 2세들이 음악과 영화, 드라마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리고 최근 또 한 명의 2세 연예인이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잊혀진 계절’로 유명한 중견 가수 이용의 딸 이혜리(18)가 주인공이다. 현재 여고 3년생인 이혜리는 연기자로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최근 안방극장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이혜리는 4월 막을 내린 SBS 사극 ‘왕과 나’로 연기 신고식을 치렀다. 당시 역할은 중전의 곁을 지키는 최나인. 첫 배역이라 비중은 크지 않았지만 신인답지 않은 깔끔한 발성과 편안한 외모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제 막 연기를 시작하는 신인들이 부담스러워하는 사극을 데뷔작으로 택할 만큼 어린 나이에도 뚝심이 있다.

물론 이혜리도 단 번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은 여느 신인들의 마음과 다르지 않아 이름과 얼굴을 빨리 알리고픈 욕심을 참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왕과 나’ 출연 당시 한 마디의 대사를 더 얻고 싶어 제작진의 눈치를 살폈던 기억도 있다.

“출연자가 여럿 나오는 사극이라서 최나인의 역할이나 대사가 비중 있게 다뤄지지 못해 아쉬움이 남아요. 하지만 ‘왕과 나’에 출연하며 촬영감독님이나 선배 연기자들로부터 ‘잘한다’고 칭찬을 받으면서 용기를 키웠죠.”

연기활동과 학업을 병행하는 이혜리는 그동안 전교 학생회장을 세 차례나 했을 정도로 친화력이 뛰어나다. 그녀의 부친 이용은 “딸의 성정도 우수해 연기자의 꿈을 굳이 말리지 않았다”고 귀띔할 정도로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모범적인 모습이다.

첫 연기 입문을 성공적으로 치른 이혜리가 이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6일 밤 11시 5분에 방송 예정인 KBS 2TV ‘사랑과 전쟁’의 ‘2008 맹모삼천지교’ 편에서 주연급으로 캐스팅됐다. 명문대를 나온 아빠와 전문대 출신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딸 ‘하나’가 그녀의 역할이다. 극성스러운 엄마의 교육 욕심에 지쳐가는 여고생으로 등장하는 이혜리는 또래의 고민과 갈등을 직접 표현해냈다.

이어 9일 낮 12시에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KBS 2TV ‘감성매거진 행복한 오후’에도 출연해 연기자를 꿈꾸게 된 이유와 가수로 80년대를 풍미했던 톱스타인 아버지 이용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공개할 예정이다.

“고등학생이지만 연기를 향한 꿈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아요”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이혜리는 “아빠 못지않게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라며 각오를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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