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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대통령 포위작전” 네티즌 들썩

입력 | 2008-06-05 15:29:00

다음 아고라 게시판 캡춰


5일부터 3일간 쉬지 않고 계속될 것으로 알려진 촛불 시위 기간에 시위대가 대통령 일행을 고립시키고 청와대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는 첩보가 입수돼 관계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정부 소식통과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일부 촛불 시위 참여 단체가 현충일인 6일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나지 못하도록 청와대를 에워싸거나, 현충원에서 참배 후 나오지 못하도록 현충원을 포위해 대통령을 고립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계획은 '6·6 작전', '2MB 포위작전' 등의 제목을 달고 다음 아고라 등을 통해 퍼지고 있다.

'6·6작전'이라는 글을 올린 누리꾼은 "우선 대통령이 청와대를 못 빠져 나오도록 청와대 앞에서 저지하고, 청와대를 나온다면 한강, 동작, 반포 대교 등에서 대통령 일행을 막자"며 저지 장소를 표시한 상세 지도를 첨부했다.

'2MB 포위작전'을 올린 누리꾼은 "중앙대, 숭실대, 시민단체, 시민 등이 5만여 명이 사방에서 현충원 앞으로 압박하면 대통령이 현충원 밖으로 나오지 못할 것"이라며 역시 '작전 지도'를 인터넷에 올렸다.

작성자들은 대부분 "그냥 상상해 봤다", "이러면 좋겠다"는 단서를 달고 있어 실현 가능성이 낮은 농담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치안 당국 입장에서는 간과하기 어려운 내용.

정부 당국자는 "일부 첩보로 입수된 내용에 따르면 6일 이 대통령이 현충일 참배를 위해 현충원을 다녀오는 길에 대규모 시위대가 숭실대 방향과 중앙대 방향, 그리고 반포 쪽에서 나타나 대통령을 시내 쪽으로 '토끼몰이'해 병력을 마포 부근으로 유인한 뒤, 상대적으로 도심 경비가 허술해 지면 청와대 점거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어쩌다 이런 무정부상태까지 됐는지 착잡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누리꾼들이 흥분해 저마다 작전 계획을 써서 올리고, 치안 당국이 긴장하는 가운데 한 누리꾼이 이른바 '작전계획' 중 한 게시물에 올린 댓글이 눈길을 끈다.

"그런데, 헬기 타고 이동하면 어쩌지?"

나성엽 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