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집에 놀러와요/안네 뮐러 지음·조국현 옮김/16쪽·1만8000원·소년한길(초등 3∼4년)
도시 아이들은 벌레나 곤충을 접할 기회가 적지만 개미는 도시의 놀이터에서도 비교적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곤충이다. 개미가 자신보다 몸집이 큰 먹이를 사냥해 운반하는 과정부터 어떻게 개미집을 만들고 그 안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를 다뤘다.
이 책의 특징은 그림 속에 또 다른 그림이 숨겨져 있다는 것. 페이지마다 그림에 있는 1∼3개의 덮개를 들춰 보면 그 안에 더 자세한 설명을 그림과 함께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가령 나무 조각과 잎사귀를 쌓아 만든 개미집의 경우 개미집에 달린 덮개를 열면 개미집 안에서 개미들이 구불구불한 통로로 이동하는 그림과 가장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여왕개미의 방과 개미집의 기능 등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개미에게 먹이를 주는 진딧물을 놓고 서로 다른 무리의 개미가 만난 그림의 덮개를 들추면 엉덩이에서 개미산(酸)을 내뿜어 상대 개미를 쫓아버리는 그림과 설명을 볼 수 있다. 꿀벌의 생태를 다룬 ‘꿀벌집에 놀러와요’도 함께 출간됐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