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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요르단에 1-0 신승…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에 7부능선 넘어

입력 | 2008-06-08 02:25:00


한국이 ‘난적’ 요르단을 힘겹게 꺾고 올림픽 최종예선 진출에 7부 능선을 넘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킹 압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4차전 요르단과의 원정경기에서 박주영의 페널티킥을 앞세워 1-0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2승 2무(승점 8점)를 기록, 같은 날 투르크메니스탄에 승리를 거둔 북한과 승점차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차(+5)에서 앞서 조 선두를 유지하게 됐다.

하지만 한국은 일주일 뒤 다시 한번 투르크메니스탄 원정길에 오르는 강행군을 펼치게 돼 체력적인 부담을 안게 됐다. 또한 해외파 박지성을 제외하고 이영표와 설기현의 경기력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어 전력누수를 얼마나 극복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4-3-3 포메이션을 내세운 허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에 박주영(서울)을 두고 좌우 측면 공격수에 이근호(대구)와 설기현(풀럼)을 배치시켰다. 허 감독은 지난 31일 요르단과의 홈경기에서 측면 플레이가 살아나지 않아 고전한 점을 의식해 스피드가 빠른 선수를 중용한 것..

경기 조율을 담당할 공격형 미드필드에 박지성을 출전시킨 허 감독은 ‘더블 볼란테’ 김남일-조원희를 수비형 미드필드로 투입시켜 1차 방어선을 구축했다. 포백라인은 이영표-강민수-곽희주-오범석으로 구성됐고, 골키퍼는 불안함을 노출시킨 김용대 대신 정성룡이 골문을 지켰다.

경기 초반 요르단의 거센 공격에 잠시 주춤한 한국은 전반 24분 박주영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문전 앞에서 상대의 공을 가로챈 오범석이 저돌적인 돌파로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골키퍼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유도한 것. 일주일전 요르단과의 홈경기에서도 조원희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박주영이 성공시킨 것과 같은 상황이었다.

기세를 올리던 한국은 오히려 전반 36분 실점위기로 인해 철렁 내려앉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요르단의 압둘 파타의 헤딩슛이 한국 골포스트에 맞고 튀어 나온 것. 압둘 파타는 지난 경기에서 교체투입돼 2골을 퍼부은 바 있어 주요 경계대상 1호로 떠올랐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던 설기현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 조용형을 교체투입시켜 수비를 강화했다.

한국은 후반 13분 김남일의 기습적인 스루 패스를 이어받은 이근호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한국은 중원을 지배하며 요르단을 압박했지만, 경기는 다소 소강상태로 이어졌다. 후반 22분 수비수 이정수를 투입시켜 실리축구를 구사한 한국은 후반 34분 파상공세를 펼친 요르단의 헛점을 공략하기 위해 안정환을 내보냈다.

결국 한국은 경기 막판까지 강한 집중력을 발휘해 요르단의 파상공세를 극복하고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