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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me TOWN]“성적은 공부습관에 정비례하죠”

입력 | 2008-06-09 03:01:00


서울대 3학년 김규진씨 “99%가 계획+노력… 천재는 만들어집니다”

《명문대에 합격하는 학생은 우수한 유전적 특질을 지니고 태어나는 게 아닐까.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3학년 김규진(사진) 씨는 이런 생각을 단호하게 부정한다.

“천재도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얼마나 계획적으로 했는지,

얼마나 노력했는지가 성적의 99%를 결정합니다.”

그의 초중고교 12년은 노력과 도전의 시간이었다.》

공부할 땐 무섭게 집중 집중

수학은 개념이해 → 응용력

과목별 맞춤식 학습방법을

○초등학생 때 공부습관이 일생을 좌우한다

김 씨는 초등학생 때를 가장 중요했던 시기로 기억한다.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시점에서 어떤 공부법과 습관을 형성해 가느냐가 평생을 좌우한다고 김 씨는 믿는다.

공부습관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김 씨는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더 절실히 느꼈다. 대학입시가 가까워지면 모든 학생이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만, 결국 승부의 갈림길은 어려서부터 들인 공부습관으로 결정됐다. 습관이 잡혀 있지 않으면 아무리 뒤늦게 결심을 해도 공부에 어려움을 겪고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김 씨가 말하는 공부습관이란 뭘까. 바로 특정한 분야에 집중하는 습관이다. 김 씨는 학습지 ‘재능수학’을 3세 때부터 초등 6학년까지 계속하면서 공부하는 습관과 방법을 익혔다. 일주일에 학습지 한 권은 반드시 공부한다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였으며, 매일 학습지를 공부하며 책상에 앉아 있는 동안 집중하는 습관이 길러졌다. 적당한 분량을 공부하고 일주일 단위로 선생님이 방문하여 학습상태를 점검하는 학습지 시스템은 이런 습관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됐다. 한 과목에 흥미를 갖고 즐겁게 공부하자 다른 과목 공부도 쉬워졌다.

○수학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길러라

수학을 가장 좋아해 자연계로 진로를 정한 김 씨. 그에게 “특별한 수학 공부법이 있느냐”고 물으니 “수학은 사고력”이라고 답한다. 그는 ‘5×5, 5×10, 5×15’처럼 계산을 단순 반복하는 문제유형이 가장 싫었다고 했다.

물론 이런 문제를 반복해 풀다보면 계산력 향상에는 도움이 되지만, 궁극적인 수학 실력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김 씨는 말한다. 특히 새로운 문제유형이 많이 출제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수학적 사고력을 키우는 것이 필수였다는 것.

그렇다면 수학적 사고력은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 김 씨는 “수학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응용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씨가 터득한 수학 공부법은 세 가지. 첫째, 단원별로 주요 개념을 이해한다. 둘째, 문제를 풀 때는 문제를 읽은 뒤 어떤 단원의 어떤 개념을 활용해야 풀 수 있는 문제인지를 우선적으로 생각한다. 셋째, 하나의 개념만을 적용해서는 풀이가 안 될 경우 특정 단원을 뛰어넘어 여러 개념들을 씨줄날줄로 연결시킨다.

김 씨는 많은 개념을 서로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이 수학적 사고력과 창의력이라고 말한다. 시중에 출간된 모든 문제집을 풀더라도 시험엔 늘 새로운 형태의 문제가 나오므로 평소 어떤 문제가 나와도 풀 수 있는 능력을 길러둬야 하기 때문이다.

○과목별 공부법을 먼저 터득하라

김 씨는 수학·과학의 공부능력이 뛰어났던 반면, 언어영역 점수는 상대적으로 낮아 고민이었다. 이대로는 안 된다고 생각한 김 씨는 수학·과학 공부시간을 대폭 줄이고 언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틀 동안 1년 치 모의고사 문제를 다 풀 정도로 많은 문제를 풀고 유형을 익혔다. 이런 노력의 결과 김 시는 이후 언어영역 또한 만점에 가까운 성적을 얻을 수 있었다.

김 씨는 언어의 듣기·쓰기·문학·비문학 분야별로 선생님이 말씀해주시는 공부법을 받아 적으면서 정리했다. ‘듣기’는 긴 글 중 중요한 문장을 파악해 문제지 여백에 짧게 적어놓는 습관을 들였다. ‘쓰기’는 지문에 나오는 중요하면서도 낯선 어법을 외우는 한편 계속 나오는 문제유형은 반복해서 풀었다. 출제되는 작품이 정해져 있는 ‘고전문학’은 고어(苦語)를 이해하면서 지문 해석을 모두 암기하는 것이 문제를 쉽고 빠르게 풀 수 있는 방법이었다. 반면에 계속 새로운 작품이 출제되는 ‘현대문학’은 암기하는 대신 작품 자체를 이해하는 능력을 키웠다. ‘비문학’은 글의 논지를 파악하고 해석하는 훈련을 했다.

○일일 공부계획, 오전과 오후로 나눠라.

공부할 때는 집중하지 못하고, 막상 놀 때는 알 수 없는 불안에 떨면서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것이 학생들이 흔히 빠지는 딜레마다. 김 씨는 “공부시간이든 휴식시간이든 오로지 그 목적에 집중하는 것이 대입을 위한 장기 레이스를 위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실천. 김 씨는 공부계획을 철저히 세우면 그만큼 실천도 쉽다고 조언했다. 목표한 공부를 끝마쳤기에 놀아도 불안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김 씨는 오전과 오후로 하루를 쪼개어 공부계획을 세웠다. 오전·오후별로 공부할 과목과 분량을 공책에 자세히 적었다. 시간별로 나누지는 않았다. 이런 일일계획에 앞서 3개월, 6개월 후 공부계획 같은 장기계획을 세웠다. 3개월 동안 언어영역의 문제집 4권을 풀기로 목표를 정했다면, 문제집 4권의 총 페이지 수를 3개월에 해당하는 일수로 나눠 일일계획을 세웠다.

공부를 마치면 형광펜으로 체크하면서 계획달성 여부를 기록으로 남겼다. 매일 공부계획을 세우고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초등학생 때부터 매일 단위로 간단한 계획표를 작성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