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 여파로 국내 기름과 가스 가격이 크게 오르자 상대적으로 값이 싼 전기 사용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8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1∼4월 누적 전력판매량은 1343억 kWh로 지난해 같은 기간(1241억6000만 kWh)보다 8.2%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4월 전력판매량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인 3.6%의 2배가 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4월까지 한전의 전력 판매수입 역시 10조1988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4% 늘어났다.
부문별 전력판매량 증가율은 교육용이 13.9%로 가장 높았다. 이어 농사용(10.7%), 일반용(10.4%), 산업용(8.1%), 가로등(7.1%), 주택용(6.2%), 심야(5.2%) 등의 순이었다.
농사용은 화훼 및 비닐하우스 농가 등에서 난방을 기름 대신 전기로 사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또 식당과 상가 등에서 전열기구 사용이 많아지면서 일반용도 10%대 증가율을 보였다.
전기요금은 지난해 1월 인상된 이후 변동이 없지만 보일러 등유 판매가격은 이달 첫째 주에 L당 1523원으로 지난해 1월보다 74.5%나 급등했다. 실내 등유와 액화천연가스(LPG) 가격(일반용 프로판 기준)도 같은 기간 각각 74.3%, 49% 올랐다.
한전 관계자는 “우리나라 전기요금은 kWh당 77.85원으로 일본(123.84원)과 영국(112.40원)보다 낮지만 1인당 전력소비량은 일본과 비슷하고 영국보다 많다”고 말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