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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숭숭 한국축구, 믿음도 ‘구멍’

입력 | 2008-06-09 03:01:00

골대 ‘꽝’… 아찔한 순간한국축구가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이기기는 했지만 내용 면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전반 37분 요르단 압델 파타의 헤딩슛이 골포스트에 맞고 튕겨 나오고 있다. 암만=연합뉴스


구멍난 공격력, PK로 겨우 한 골… 구멍난 수비, 위기에 허둥지둥

월드컵팀, 요르단에 1-0 진땀승… 승점8로 조1위 탈환

“한국축구 도대체 왜 이래?”

8일 새벽 요르단 암만에서 끝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조 4차전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를 본 뒤 대부분 팬들의 반응은 “짜증스럽다”였다. 공격과 수비의 허술함은 물론 자주 끊어지는 패스, 어이없는 실수….

비록 1-0으로 이겼지만 TV를 통해 경기를 지켜본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팬들의 실망은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팬 존에 그대로 나타났다.

○ 골잡이가 없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이 제대로 슈팅을 한 것은 단 한 차례. 전반 20분 김남일(빗셀 고베)의 송곳 패스를 이근호(대구 FC)가 왼쪽을 파고들며 크로스로 연결했고 박주영(FC 서울)이 골 지역 정면에서 이를 왼발 슛으로 연결한 것이 유일했다. 이 슈팅도 상대 골키퍼 로아이 알아마이레에게 걸렸다.

이 장면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슈팅 기회가 없었다. 왼쪽에서 이근호가 크로스를 올려도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다. 중앙 중거리 슛은 골문을 한참 벗어나기 일쑤였다. 오른쪽 공격수 설기현(풀럼)은 움직임이 둔했다. 전반 22분 오범석(사마라)이 상대 골키퍼의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박주영이 성공시켜 겨우 1승을 추가했다. 한편 선제골을 넣은 이후 지나치게 수비에 치중한 것도 공격력을 둔화시켰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였다”고 말했고 페널티킥 결승골을 넣은 박주영도 “전반적으로 부족한 면이 많이 노출된 경기였다”고 말했다.

○ 허술한 수비라인

이영표(토트넘 홋스퍼)-강민수(전북 현대)-곽희주(수원 삼성)-오범석의 포백 라인은 여전히 불안했다. 요르단 공격수의 움직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허둥댔다.

이렇다 보니 위기상황도 많았다. 전반 6분 요르단의 타에르 바와브가 왼쪽에서 오른쪽 페널티 지역으로 침투했는데 우리 수비수 2명이 막지 못해 슈팅을 허용했다. 골키퍼 정성룡(성남 일화)이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가까스로 공을 잡아냈다. 전반 37분엔 오다이 알사이피가 오른쪽 미드필드에서 띄워준 프리킥을 압델 파타가 골 지역 정면에서 한 헤딩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2승 2무(승점 8)를 기록해 7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긴 북한과 동률이 됐지만 골 득실(한국 +5, 북한 +2)에서 앞서 조 1위 자리를 지켰다. 한국은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원정경기(14일), 북한과의 홈경기(22일)를 남겨 두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아시아 3차 예선 3조 순위표  (8일 현재)순위팀승무패득실승점①한국220728②북한220208③요르단112444④투르크메니스탄0130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