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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공부]중학생 우리 아이 특목고 보내려면

입력 | 2008-06-10 03:00:00


영어 노출 늘려 튼튼한 씨앗을 뿌려라

요즘 나온 휴대전화에는 게임 프로그램이 서너 개 씩은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휴대전화에도 역시 스토니라고 불리는 게임이 하나 있는데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

어느 잠 못 이루는 밤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다가 이 게임을 만나게 되었다. 쉬운 단계와 어려운 단계 두 가지가 있는데 쉬운 단계가 15단계, 어려운 단계도 15단계로 되어있는 게임이다.

쉬운 단계는 금방 끝낼 수 있었는데 어려운 단계는 실패에 실패를 거듭했다. 나중에는 반드시 끝까지 가고야 말겠다는 오기가 동해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마지막 단계까지 돌파하는데 장장 일주일 정도가 걸렸다. 나름 요령도 생겼다. 마지막 단계를 다 마쳤을 때는 정말 기분이 좋아지는 걸 느꼈다.

아, 이래서 아이들이 게임에 빠져드나 보다 하는 생각에 이해가 좀 가는 느낌이었다. 그러다가 문득 영어공부를 하는 우리 학생들도 이런 이치를 깨닫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학생의 특목고 입시 영어 준비에 대한 글을 쓰면서 서문이 길어지게 된 이유다. 비단 영어뿐만이 아니라 모든 일에도 적용되는 이치일 것이다. 일정 궤도에 이르기까지가 어렵지 일단 탄력을 받으면 그 다음은 가속도가 붙게 된다. 다만 그 기간을 참지 못하고 포기해 버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

게임과 공부의 가장 큰 차이점은 게임은 끝이 있지만 공부는 끝이 없고 게임은 단기간에 성취도를 맛볼 수 있으나 공부는 더 기나긴 인고의 세월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초등학교 시절에 영어에 대한 노출 시간을 많이 갖도록 해서 튼튼한 씨앗을 뿌리고 중학교에 입학해서는 물과 양분을 잘 제공하는 것이다. 대나무 씨앗의 교훈이라는 내용을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다. 대나무는 씨앗을 심고 죽순이 올라오기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알고 있는가? 무려 4년이라는 세월을 물을 주면서 기다려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가 5년째가 되면 대나무는 불과 6주일 만에 27.5m까지 키가 자란다고 한다. 그 4년의 세월은 초등영어라고 비유하면 너무 지나칠까?

눈에 보이게 실력이 늘지 않더라도 포기 하지 말고 조급해 하지도 말고 물을 주고 보살피면 중학교에 입학해서는 대나무가 자라듯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게 되지 않을까.

다음 회에서는 이제 중학생이 되어 특목고라는 좌표를 잡고 항해하는 우리 학생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장보숙 영재사관학원 평촌 본원 예스영어사관 부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