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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국민 여동생’…日 청춘배우 ‘아오이 유’ 특별전

입력 | 2008-06-10 03:00:00


23세 일본 배우 아오이 유(사진)의 매력이 서울의 6월을 적신다.

5일 ‘아오이 유우의 편지(이하 ‘편지’)’가 개봉한 데 이어 씨너스 이수는 6월을 ‘아오이 유 특별전’ 기간으로 정해 ‘하나와 앨리스’ ‘무지개여신’ ‘훌라걸스’ 등 그의 대표작들을 모아 한 달간 상영한다.

그는 국내에서도 일본 못지않게 인기를 누리는 일본 배우. 작은 눈에 뭉툭한 코를 가졌고 연기력이 독보적으로 뛰어난 것도 아닌 그의 인기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아오이 유의 몸은 섹시 코드와는 거리가 멀다. 옆에서 보나 앞에서 보나 볼륨감은 별로 없다. 일단 남성의 시선을 끌기 어려운 몸매.

아오이 유는 교복과 미소로 자신의 몸매를 극복했다. 교복과 미소는 청순한 소녀 이미지.

‘하나와 앨리스’ ‘훌라걸스’ ‘릴리 슈슈의 모든 것’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등 국내에 개봉된 작품들에서 그녀는 교복 차림의 씩씩한 소녀로 나온다. 이목구비가 뚜렷하지는 않지만 하얀 피부에 아이 같은 미소를 가졌다. 영화평론가 정지욱 씨는 “한국과 일본에는 ‘여동생 캐릭터’라는 독특한 코드가 있다”며 “애인으로서가 아니라 만나면 기분 좋고 뿌듯한 소녀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성인 멜로 연기에 도전했던 ‘변신’(2007년)은 국내 관객이 996명에 머무르며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실패의 교훈인지 올해 개봉된 ‘편지’에서 그는 어렸을 때 도쿄로 떠난 엄마를 그리워하는 소녀 사진작가 역을 맡았다.

국내 데뷔작이었던 ‘하나와 앨리스’(2004년)에서 그는 발레 슈즈 대신 종이컵을 테이프로 발에 동여매고 발레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그의 발레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많은 인기를 모았다.

폐광 위기를 맞은 탄광촌 소녀들이 훌라댄스로 인생의 새 길을 찾는 과정을 다룬 ‘훌라걸스’(2006년)에선 무릎 꿇고 온몸을 180도로 젖히는 고난도의 훌라댄스를 선보였다.

영화평론가 박유희 씨는 “작은 소녀가 온갖 춤을 열정적으로 잘 소화하는 모습이 남녀 모두에게 기특하고 대견한 이미지를 준다. 가수 보아가 인기를 얻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