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찰 대학생 입건
열 살이나 어린 중학생에게 오락 게임을 거듭 패하자 분을 참지 못하고 상대 중학생을 폭행한 대학생이 경찰에 입건됐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0일 자신과 격투 오락 게임을 하던 중학교 2학년생 A(13) 군을 주먹으로 때린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대학생 B(23)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B 씨는 9일 오후 6시 40분경 광주 북구 문흥동에 있는 한 오락실에서 A 군과 격투 대전 게임인 ‘철권’을 하다 나이 어린 중학생에게 계속 지기만 하자 분을 참지 못하고 주먹으로 A 군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자신이 휘두른 주먹에 맞아 A 군의 안경이 바닥에 떨어져 부서진 것을 보고 “미안하다. 안경 값은 물어 주겠다. 없었던 일로 하자”며 자신의 연락처를 알려주는 척했지만 실제로는 다른 휴대전화 번호를 적어줬다고 경찰은 전했다.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나이 어린 중학생에게 게임을 서너 판 내리 지자 갑자기 화가 나서 나도 모르게 그랬다”며 “예전에 사용했던 휴대전화 번호와 헷갈려 번호를 잘못 적어준 것이지 일부러 다른 번호를 알려준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