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예천 중 한쪽으로만 정하기 곤란
충남도청도 2년 넘게 이 문제로 골머리
‘경북 안동시 풍천면일까, 예천군 호명면이 될까?’
경북도청 이전지가 안동-예천으로 결정되자 새 도청의 주소는 어떻게 될까가 관심을 끌고 있다.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의 공동 이전지 터는 12.344km². 이 가운데 안동 쪽이 52%, 예천 쪽이 48%로 거의 절반씩이다.
두 지역의 ‘지분’이 비슷해 어느 한쪽으로 도청의 주소를 부여하기가 쉽지 않다.
2006년 2월 이전지를 결정한 충남도청의 경우 이전 예정지(10km²) 중 홍성군이 63%, 예산군은 37%로 홍성군 쪽 땅이 훨씬 넓지만 아직 새 도청의 주소는 확정되지 않았다.
‘공동 유치’이기 때문에 땅의 크기와 관계없이 합의를 해야 하는데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 도청이전본부 관계자는 “지금은 신도시 조성이 급하지만 도청 주소를 어떻게 할 것인지가 문제될 가능성이 높다”며 “제3의 지역 이름을 사용하고 새 주소를 부여하는 게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도청 소재지의 주소를 ‘섞어서’ 사용하기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경북도는 이 같은 견해와 다른 편이다. 만약 안동이나 예천과 관계없는 제3의 지역 명칭과 주소를 쓸 경우 공동 유치의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다.
그렇지만 새 도청 주소를 놓고 걱정하기는 마찬가지.
경북도 관계자는 “일단 도청 청사는 두 지역의 경계에 건립하고 유관 기관은 터 안에 적절히 배치할 계획이지만 주소를 건물마다 다르게 할 것인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