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지구 한바퀴 돌파”
“따로 시간을 내 운동할 필요가 없어 좋아요. 요즘처럼 고유가시대에 교통비도 아낄 수 있고요. 알레르기비염 증세를 앓아왔는데 매일 자전거를 타면서 몰라보게 좋아졌죠. 만나는 사람마다 ‘자전거를 타라’고 권합니다.”
대구 경구중학교 최병출(43) 교사는 지역에서 ‘자전거 마일리지’ 최고기록 보유자로 꼽힌다.
지구둘레를 한 바퀴 도는 거리인 4만 km를 목표로 자전거를 타는 ‘자전거 마일리지 운동’에 참여해 2년 만에 3만1350km를 기록했다.
그는 11일 “4만 km 목표를 올해 말까지 달성하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내년 초에나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기록 달성을 위해 출퇴근 때는 물론 틈나는 대로 자전거를 탄다.
그가 자전거를 본격적으로 타기 시작한 것은 1998년 자신의 집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있는 학교(당시 대구여중)에 파견 근무를 하면서부터.
이후 자전거 타기에 재미를 붙인 그는 동호인들과 체계적으로 자전거를 타면서 봉사활동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2년 전 지역 사회단체가 시작한 ‘자전거 마일리지 운동’에 참여했다.
지역 사회단체인 ‘맑고푸른대구21추진협의회’는 2006년 6월부터 에너지 절약과 온실가스감축 등 환경보호 운동의 홍보를 위해 시민을 대상으로 지구둘레 한 바퀴 거리를 목표로 자전거를 타자는 마일리지 운동을 펴고 있다.
현재 456명이 이 운동에 회원으로 참여 중이며 이들이 기록한 마일리지를 합하면 41만175km에 이른다.
이 단체는 이 운동에 참여한 개인별, 단체별 순위를 매기고 있으며 7개 구간별로 마일리지를 달성한 회원에게 인증 배지와 기념품을 주고 있다.
회원들은 매달 정기적으로 도심을 돌며 자전거 퍼레이드를 벌이고 자전거 여행도 다닌다.
또 주행거리 1km에 10원을 기탁하는 등 이웃사랑을 위한 나눔 운동도 펴고 있다.
이 운동에 뛰어든 그는 자신의 자전거에도 마일리지 측정기를 부착해 2년간 하루 평균 40∼50km의 거리를 자전거로 누볐다.
“자전거 마일리지 운동을 시작한 뒤 77kg이던 몸무게가 67kg으로 줄었어요. 주변에서는 얼굴도 10년은 젊어 보인다고 하죠. 회원들과 자전거를 타고 대구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경북의 중소도시로 여행을 다니면서 견문도 넓히고 있습니다.”
그는 “집에서 근무지인 중구 남산동 경구중까지 거리(5km)가 너무 가까워 출퇴근 코스를 일부러 길게 잡아 출근 때는 10km, 퇴근 때는 20km의 거리를 자전거로 달린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에는 도심의 도로 여건이 위험하고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대구시가 자전거 전용도로 확충에 더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자전거를 타면서 개인 생활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는 그는 “자전거를 타면서 활력이 넘치고 매사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돼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