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미드? 천만에…’
미국의 TV 드라마 시리즈를 일컫는 ‘미드’의 열풍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과학수사물이란 새 지평을 연 CSI 시리즈를 비롯해 ‘더 솔직해도 된다’는 자신감(?)을 안겨준 로맨틱 드라마의 교본 격인 ‘섹스 앤 더 시티’, 여기에 푸른 눈의 사나이 스코필드에게 ‘석호필’이란 한국 이름까지 안겨준 ‘프리즌 브레이크’까지. 미드는 국내 드라마에 버금가는 대중적 인기와 나아가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안방극장에 깊게 뿌리를 내렸다.
케이블TV의 영화전문채널에서 ‘킬러 콘텐츠’로 활용해왔던 미드가 올 해 들어서는 새로운 무언가 없이 ‘재탕, 삼탕’하는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제 아무리 흥미진진하다 쳐도 ‘복습’이 지나치면 짜증이 나기 마련. 더는 우려낼 것도 없는 멀건 곰국 같았던 미드가 이제 ‘무한 재활용’의 종식을 선언하고 올 여름 새로운 시리즈로 시청자와 조우한다.
○ 美 작가조합 파업탓 재방만 거듭한 ‘미드’
어쩌다가 미드가 하도 봐서 물린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을까. 방송 관계자들은 올 초 할리우드를 강타한 미국 작가조합(WGA)의 대대적인 파업이 직접적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복수의 케이블TV 채널을 운영하는 온미디어의 한 관계자는 “미 작가조합의 파업은 스크린보다 TV 시리즈에 더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인기 드라마의 제작 중단은 대체 편성에 이은 ‘재방 사태’를 불러일으켰고 이러한 파장이 국내에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 새 시리즈로 돌아오는 ‘미드’ 라인업
국내 시청자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던 인기 미드 시리즈는 이번 달 중순을 기점으로 물밀 듯이 돌아온다. 먼저 온미디어는 미드의 대표 주자라 할 수 있는 CSI의 새 시즌들을 16일부터 선보인다. ‘CSI 마이애미’ 시즌6와 ‘CSI 뉴욕’ 시즌4는 16일부터, 원조 격인 ‘CSI’ 시즌8은 17일부터 각각 영화 전문채널 OCN을 통해 방영된다.
‘섹스 앤 더 시티’에 이어 국내 20∼30대 여성 팬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어글리 베티’는 1편의 성공에 힘입어 시즌2를 내놓게 됐다. 여성전문채널인 올리브(O’Iive)가 16일부터 방영한다.
‘섹스 앤 더 시티’의 유부녀 버전인 ‘위기의 주부들’ 새 시리즈도 5월 부터 OCN에서 방영중이다. 월드스타가 된 김윤진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는 ‘로스트’의 시즌4는 채널CGV에서 8월 중순부터 방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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