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구조조정’ 워크숍 무산
연구노조를 중심으로 한 일선 연구원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구조조정’이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10일 민주노총 산하 공공연구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주 산업기술연구회가 지식경제부 산하 출연연의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개최하려 한 워크숍이 연구노조의 행사 참가 요구로 인해 무산됐다. 워크숍에는 각 출연연 선임연구부장과 출연연 간 유사 업무를 조정하기 위해 용역을 맡은 컨설팅 회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연구노조 이광오 정책국장은 “행사장에서 물리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며 “참가를 요구하자 주최 측이 개최를 취소해 사실상 저지가 된 셈”이라고 주장했다.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출연연들에 대한 논의도 KAIST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통폐합 문제가 크게 불거지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양상이다.
생명연 일선 연구원들이 KAIST와의 통폐합에 적극적으로 반대하면서 지난달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등 조직적인 반발에 나섰다. 이 때문에 국가핵융합연구소, 국가수리과학연구소, 극지연구소처럼 ‘통폐합론’이 무성했던 연구기관에 대한 논의가 일단 잦아들었다.
이 국장은 “일선 연구원 사이에서 출연연 통폐합이 졸속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어 향후 전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동아사이언스 기자 sunri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