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해외법인 외국인들, 영어공용화 이후 본사에 영문 메일 요청 줄이어
○…“I can't understand Korean. Please translate it to English.”(나는 한국말 이해 못해요. 영어로 번역해 주세요.) LG전자가 해외법인에 보내는 모든 e메일을 영문으로 작성하게 하는 등 올해를 ‘사내(社內) 영어 공용화 원년’으로 선포한 뒤 해외법인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직원들이 서울 본사에 이런 내용의 e메일을 ‘당당하게’ 보내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후문. 본사의 한 과장은 “해외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에게 보낸 사적(私的) e메일이 해외법인에서 공유되면서 현지 외국인 직원에게도 전달되곤 한다. 하지만 예전에는 ‘나도 그 내용 알고 싶으니 영어 e메일로 다시 보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다”고 귀띔.
정운천 장관 촛불현장 방문 싸고 해석 구구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10일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을 찾아 ‘자유발언’을 하려다 시위대에 밀려 되돌아온 것을 두고 농식품부 내부에서는 엇갈린 반응. 정 장관이 광화문으로 가겠다고 밝혔을 때 한 공무원은 2002년 8월 경북 의성군에서 열린 ‘한중 마늘협상 규탄대회’에서 정창화 전 의원이 농민이 던진 둔기에 맞아 부상한 예를 들며 만류했으나 정 장관은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고. 이에 대해 농식품부 일각에서는 “직원 대부분이 말리는데 왜 굳이 시위대 한복판으로 가겠다고 했는지 모르겠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공무원 출신 장관 같으면 시위 현장으로 달려갔겠느냐. 배울 점이 많다”는 긍정적 평가가 우세.
백용호 위원장 “공정위는 우군 없는 왕따”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이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1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정위는 우군(友軍)이 없는 왕따 신세”라며 고충을 솔직하게 털어놔 눈길. 백 위원장은 “당에서는 서민들을 위한 대책을 내놓으라고 하고, 각 부처에서는 경기도 안 좋은데 (조사를 통해)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지 말라고 한다”며 “한 번은 정책을 발표하던 고위급 인사가 발언 후 ‘공정위원장은 이번에도 반대하실 건가요’라고 물어 당황한 적도 있었다”고 밝혀. 그는 “공정위가 경쟁을 촉진하고 시장경제를 확산하는 원래의 역할에 충실하려 할 때 도와줄 이는 언론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주말 무료 개방했던 삼성본관 주차장 14일부터 유료화
○…주말에 일반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됐던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 본관 지하주차장이 14일부터 유료로 전환된다고. 지하 2∼4층에 총 600여 대를 주차할 수 있는 삼성 본관 주차장은 1976년 준공 이후 지금까지 서울 4대문 안에서 주말에 무료로 개방하는 사실상 유일한 주차장이어서 그동안 상당수 시민들이 애용. 그러나 최근 청계천과 서울시립미술관 등 도심에서 주말을 보내는 시민들 가운데 장시간 주차를 하는 사례가 늘면서 업무 때문에 출근한 직원들이 주차난을 겪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아 32년 만에 유료화하기로 결정.
용인 성복지구 4순위 청약 인기몰이에 건설사들 안도의 한숨
○…당초 예상과 달리 대규모 미달 사태를 빚었던 경기 용인시 성복지구 아파트가 4순위 청약에서는 인기몰이를 하자 현대건설, GS건설이 안도의 한숨. 청약 전 이 아파트의 모델하우스에는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려 청약이 순위 내에 마감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왔지만 청약 결과 현대건설 성복힐스테이트(총 2157채)는 10개 주택형 1539채, GS건설의 성복자이(1502채)는 4개 주택형 844채가 미달됐기 때문. 하지만 4순위 청약 결과 성복힐스테이트에 2523명이, 성복자이에 962명이 신청해 미달가구 수를 넘어서자 현대건설 관계자는 “4순위 신청자들은 300만 원씩 청약금을 냈기 때문에 대부분 계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
원전건설 관련 결정 연기… “쇠고기 민심 탓?”
○…정부가 당초 26일 국가에너지위원회 회의를 열고 2030년까지의 원자력발전소 건설 계획과 전체 발전량 중 원전 비중을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하반기로 연기하기로 한 것을 두고 경제부처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가 장기적인 국가 에너지 계획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가 나와. 원전 건설은 민감한 사안이어서 해당 지역사회와 환경단체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만큼 현 상황에서 ‘계획대로’ 한다면 역풍(逆風)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아. 하지만 국제유가 급등으로 3차 오일쇼크가 현실화하는 상황에서 국가의 중대사를 차일피일 미루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