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행들이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한국 금융회사가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上場)된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전광우(사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12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매경 상하이포럼’에 참석해 “한국의 10개 금융회사가 ‘적격 외국인 기관투자가(QFII)’ 자격을 신청했지만 중국 정부의 인가를 받지 못했다”며 “두 나라가 금융부문 개방과 교류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문에서 국내 금융회사들이 QFII 인가를 받을 수 있도록 중국 정부에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까지 한국의 자산운용사들은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주로 투자해 왔다. 전 위원장은 또 “한국에 진출한 중국 금융회사는 4개 은행의 7개 지점에 불과하다”며 중국 금융회사의 활발한 한국 진출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는 중국 은행이 한국에 투자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금융회사 가운데 증권사나 보험사는 한국 주식에 투자할 수 있지만 은행은 미국 영국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 5개국에만 투자가 허용돼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중국의 은행들이 한국에 투자할 수 있게 되면 향후 2∼3년 내 중국의 대한(對韓) 투자금액이 60억 달러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