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미소는 과연 누구 얼굴에….’
송승헌 송일국 박신양 권상우. 한류를 대표하는 네 남자스타가 하반기 나란히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이들은 최근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작게는 75억 원에서 많게는 255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 드라마의 주인공을 맡았다. 네 사람이 주연한 드라마의 제작비 총액을 합치면 자그만치 630억 원.
한류가 배출한 대형 남자 스타들이 이처럼 비슷한 시기에, 또 비슷한 대작 드라마로 연기 대결을 펼치는 경우는 전례가 없었다. 네 스타의 드라마 중 가장 제작비가 큰 작품은 송승헌의 복귀작인 MBC ‘에덴의 동쪽’(극본 나연숙·연출 김진만). 8월에 50부작으로 방송하는 이 드라마는 회당 제작비만 3억 3천만 원이다. 여기에 세트 제작 등 미술비 90억 원을 더해 총 제작비 255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9월 방송 예정인 송일국 주연의 KBS 2TV ‘바람의 나라’(극본 최완규·연출 강일수) 역시 제작비가 200억원대에 이른다.
박신양 주연의 SBS ‘바람의 화원’(극본 이은영·연출 장태유·9월 방송)은 미술비와 오픈세트 건립비를 포함해 총 75억 원이 투입되는 20부작 미니시리즈다. 방송횟수가 작아 전체 제작비는 적지만 회당 평균 제작비는 4억 원에 육박한다.
권상우가 고현정과 호흡을 맞출 SBS ‘대물’(극본 유동윤)도 충남 보령에 청와대 세트를 짓고 일본 로케이션을 하는 등 볼거리를 준비하느라 100억 원이라는 제작비가 투입된다.
드라마의 규모 못지않게 네 스타가 보여줄 캐릭터도 관심거리다. 송일국과 박신양은 사극, 송승헌은 시대극, 권상우는 현대극에서 각각 ‘4인4색’의 개성있는 역할을 맡았다. ‘주몽’ 송일국은 이번에 주몽의 손자로 돌아온다. 데뷔 후 현대극에만 출연해온 박신양은 연기생활 13년 만에 첫 사극에 도전한다. 그런가 하면 ‘에덴의 동쪽’에서 송승헌은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어둠의 세계에 뛰어들어 아시아를 장악하는 마피아 두목으로 나오고, 권상우는 그동안의 터프한 역할과 달리 춤과 미소로 여성의 마음을 훔치는 제비족으로 등장한다.
4명의 한류 스타가 모처럼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보니 해외의 관심은 벌써 뜨겁다. ‘바람의 나라’의 제작사인 초록뱀미디어 측은 “판권계약은 아직 안했지만 일본, 대만, 필리핀 등과 협의 중이다. 특히 ‘주몽’이 크게 성공한 일본에서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바람의 화원’의 드라마 관계자도 “일본, 대만의 4∼5개사에서 러브콜이 들어오고 있다. 박신양은 일본에서 에세이집도 내고 MD 상품화를 시도했고 팬미팅 반응도 나쁘지 않아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에덴의 동쪽’의 제작사인 초록뱀미디어 김기범 대표는 “방영 전 일본측과 사전 판매를 합의했다. 계약서에 사인을 아직 안해 금액을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국내 드라마 중 톱클래스 수준의 수출액”이라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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