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아이언도 웨지도 닮은꼴 일관된 스윙을”롱아이언(왼쪽)은 거리 부담 때문에 스윙이 평소보다 커지고 빨라지기 쉬워 미스샷을 유발할 때가 많다. 하지만 사진처럼 롱아이언이나 웨지(오른쪽)모두 그 스윙이 크게 달라지지 않아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두 샷은 클럽의 특성상 스탠스상의 볼 위치만 약간 차이를 두면 된다. 사진 제공 휠라코리아
비거리 의식해 세게 치다 미스샷
연습량 늘려 스윙리듬 몸에 배게
주말골퍼는 롱아이언을 잡아야 할 때 겁을 내는 경우가 많다.
골프백 안에 항상 놓여 있는 4번 아이언. 그러나 그 활용도를 놓고 본다면 차라리 집에 두는 게 나은지 갈피를 잡기 어렵다.
롱아이언을 잘 치는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특별한 요령 같은 것은 없다. 똑같은 스윙을 하면 된다는 게 그 이유다. 나 역시 이 말에 절대 공감한다. 실제로 내 4번 아이언샷과 웨지샷을 비교해보면 이 말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7번 아이언을 잘 치는 사람이 6번 아이언으로 플레이한다고 해서 갑자기 미스샷이 나지는 않는다. 5번 아이언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4번 아이언 이상의 클럽은 요상하게도 안 맞는다. 이런 골퍼는 대부분 심리적인 압박감에 스윙이 흐트러지기 때문에 롱아이언이 잘 맞지 않는 것일 뿐이다.
롱아이언을 칠 때는 거리가 상당히 긴 데다 거리를 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 세게 치려는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이 상태에서 스윙을 하게 되면 대부분 스윙이 빨라져 리듬 자체가 흐트러지는데 이것이 미스샷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레슨 프로들이 빨라지는 스윙 리듬을 잡기 위해 ‘보다 천천히’를 외친다. 이 팁은 상당히 좋은 레슨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를 잘못 받아들이면 실제 스윙을 할 때 평소의 임팩트보다 약해져 4번과 5번 아이언샷의 거리가 비슷한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평소보다 연습량을 배 이상 늘리는 것이 좋다. 이때 4번 아이언이 크게 부담스럽다면 5번 아이언으로 스윙 리듬을 완전히 몸에 익히는 것이 더 도움을 줄 수 있다. 5번 아이언이 충분히 숙달된다면 4번 아이언도 어느 정도는 소화를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연습을 할 때 중요한 포인트는 빈 스윙으로 클럽에 대한 감각을 익히는 것이다. 빈 스윙으로 감각을 익히면 실제 볼을 마주할 때도 클럽이 어색하지 않아 굿샷의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나는 그동안 부족한 기술을 충분한 연습을 통해 극복해왔기 때문에 ‘연습의 힘’을 절대적으로 믿는다. 이 진리가 나와 같은 프로에게만 통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연습량이 부족한 아마추어에게 더욱 더 절실하다. 공부에는 왕도가 없듯 로 핸디캐퍼로 가는 길에도 지름길이란 없다는 사실을 꼭 명심하시길 바란다.
샌디에이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