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직장이 경기 용인시이고 자녀도 넷이라 용인 쪽에서 큰 평수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다 곧 포기했다. ‘플러스 옵션’이 지나쳐 도저히 자금을 맞출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가 낮은 분양가에 사업 승인을 해줬기 때문에 분양가가 싸다고 소문이 났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내가 분양 받으려던 아파트는 일반 분양가격이 3.3m²당 1468만 원이었다. 옵션가는 3.3m²당 112만 원이나 됐다. 즉 옵션을 포함하면 실질 분양가는 3.3m²당 1580만 원이다.
옵션은 계약자의 선택 사항이니 안 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발코니 확장비 외에도 이전에는 분양가에 포함됐던 빌트인 가전제품이나 장식 자재, 가구까지 옵션이라는 명목으로 별도 부담하라고 하니 적절치 않다. 겉으로는 분양가를 낮춘 것 같지만 실제로는 마이너스 옵션을 플러스 옵션으로 둔갑시킨 것에 불과하다. 결국 소비자들은 비싼 값에 아파트를 분양받는 것이니 이러한 옵션제도는 고쳐져야 한다.
정점순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