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공원에서 가장 줄을 길게 서야 하는 놀이기구는 십중팔구 롤러코스터다.
전 세계 모든 놀이공원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히트 상품’인 롤러코스터가 놀이공원에 등장한 지 124년이 됐다.
1884년 6월 16일 미국 뉴욕 주 브루클린 코니아일랜드의 한 놀이공원에서 첫선을 보인 롤러코스터는 지금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스위치백 레일웨이’로 불린 이 롤러코스터는 라마르쿠스 톰슨이 탄광 열차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3년에 걸쳐 만들었다.
큰 벤치처럼 만들어진 열차는 상승과 하강을 몇 차례 하며 15m 높이의 탑 두 개 사이를 오가도록 돼 있었다.
최고 속도는 시속 9.7km였고 트랙 길이는 180m로 이용 요금은 5센트였다.
요즘 롤러코스터와 비교하면 높이는 5분의 1, 속도는 10분의 1 정도밖에 안 됐지만 이 롤러코스터는 첫 운행을 시작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즉각 놀이공원 사이에서 롤러코스터 설치 경쟁이 벌어져 1900년이 됐을 때는 미국 전역에 수백 개의 롤러코스터가 설치돼 놀이공원의 대표 놀이기구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대박’ 행진이 계속되자 톰슨은 1896년 뒤늦게 자신이 고안한 롤러코스터의 디자인을 특허출원했다.
한편 롤러코스터의 짜릿함을 맛본 사람들은 더욱더 자극적인 롤러코스터를 원하게 됐고 놀이공원들은 이 같은 욕구를 적극적으로 풀어 줬다.
그래서 나온 것이 1927년 코니아일랜드의 한 놀이공원에 등장한 ‘사이클론’이라는 이름의 나무 롤러코스터다.
최고 속도 시속 97km, 최고 높이 26m인 사이클론은 오늘날까지 운행되는 가장 오래된 롤러코스터다.
2005년에는 미국 뉴저지 주 잭슨의 식스플랙 놀이공원에서 세계에서 가장 높고 빠른 롤러코스터가 등장했다. 이 롤러코스터의 최고 속도는 시속 206km이며 최고 높이는 138m이다.
국내에서는 1973년 서울 어린이대공원에 들어선 청룡열차가 최초의 롤러코스터였다.
나무 롤러코스터도 올해 에버랜드에서 첫선을 보여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현두 기자 ru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