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춘 선생 출판기념회
“저의 글쓰기가 교만하고 독단적이라고들 해요. 그 말은 맞지만 이는 주석 등을 통해 기존의 동양고전을 사정없이 비판한 다산(정약용)의 글쓰기를 본받은 것이지요.”
동양고전을 새로운 관점에서 재해석해 관심을 모으고 있는 묵점 기세춘(72·사진) 선생이 14일 대전 유성구 아드리아호텔에서 생애 첫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기 선생을 초청해 동양고전 강좌를 열고 있는 한남대 동양고전 아카데미(대표 김조년 교수)가 마련한 이 행사에는 전국에서 그의 제자와 지인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기 선생은 “기존의 동양고전 해석은 모두 오역”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기존 학자들의 해석과 크게 다르다. 이를테면 노자와 장자는 신선사상이 아니라 민중저항사상이다.
저서에는 자신과 다른 학자의 번역문을 나란히 실어 비교하도록 했다. 그는 이를 “나를 비롯한 모든 번역자를 심판대에 올려놓는 일”이라고 말한다.
기 선생은 1936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전북사범학교를 졸업한 뒤 혁명사를 연구하는 한편 어려서부터 배운 한학을 바탕으로 고전 번역에 매달렸다. 강의는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042-629-7310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