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회장 “화주 - 화물연대 - 정부 고통 분담해야”
자유기업원 “생산현장 볼모로 한 정치파업 철회를”
민주노총이 다음 달 2일 총파업 및 7월 한 달간 총력 투쟁을 벌이기로 한 데 대해 경영계는 “민주노총은 전체 조합원의 뜻에 반하는 불법 총파업 기도를 즉각 중단하고 경제사회 위기 극복에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7일 ‘민주노총의 총력투쟁 발표에 대한 경영계 입장’이라는 논평에서 “지금 우리나라는 경제위기와 더불어 소위 ‘쇠고기 정국’으로 인한 사회 혼란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으며 화물, 덤프연대의 집단행동에 따른 물류운송과 건설공사의 차질로 인한 경제적 피해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총은 “이러한 시기에 민주노총이 야구 경기를 빗대어 게임을 즐기듯 자동차, 철도, 병원노조의 순번을 정해 릴레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것은 책임 있는 단체로서의 행위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경총은 “노동계의 합리적 요구는 적극 대화에 나서 수용할 것이지만, 불법 투쟁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며 “정부도 민주노총의 투쟁선언 배경에는 현 시국에서는 공권력 발동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식이 기저에 있음을 깊이 고민하고, 불법에 대한 엄정한 대처를 통해 산업 현장의 법과 원칙을 바로잡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기업원도 ‘기업의 생산현장을 볼모로 한 정치파업을 철회하라’는 논평을 내고 “근로조건과 아무런 연관도 없는 이유로 불법파업을 감행하려는 민주노총은 지도부의 정치적 목소리를 대변하는 단체로 변질됐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희범 한국무역협회장은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 사태와 관련해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화주와 화물연대, 정부가 양보와 고통 분담을 통해 경제를 정상화시켜 줄 것을 호소했다.
이 회장은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로 국가 물류시스템이 붕괴되고 생산 및 수출입 활동이 마비되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되면 국가신인도가 떨어지고 기업 경쟁력도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영상취재 :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