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으로 인해 조업 생산중단까지 가는 일은 막아야 된다'고 한 화물연대의 약속이 지켜졌다.
화물연대 포항지부 정태철 지부장은 지난 18일 오후 2시부터 철강관리공단 회의실에서 열린 화주 운송업체간 2차 간담회에서 지역 화주사들이 제시한 운송료 인상분 20%에 대해 조합원 투표를 거쳐 지역 철강공단과 긴급 출하물량에 대해서는 타지역까지 운송을 할 수 있게 하는데 협상했다.
철강공단내 약250여개의 2차 가공업체들과 중소업체들은 부분운송이지만 원자재를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번 파업이 평화롭게 마무리되길 바란다며 조업중단 위기를 넘길 수 있게 해준 화물연대와 화주업체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화물연대 포항지부는 총파업 하루전인 12일부터 파업에 들어갔으며 지난 13일 총파업 출정식에서 운송료30% 인상과 유가연동제도입 표준요율제 도입을 요구하며 수용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철강공단내 육송 운송을 전면적으로 막겠다며 강경선언을 해 화주와 운송업체들을 긴장시켰다.
국내 최대 철강 화주업체인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화물연대측과 지속적인 대화의 자리를 마련해 일몰일출시간을 이용 하루 육송출하물량 2만5000톤중 1만톤을 지역5대 운송업체 하치장으로 운송하는데 의견을 좁혀 14일부터 운송에 들어가자 철강공단 업체 관계자들은 지난해 파업때와 같이 파국으로 치닫는 양상은 없을 것 같다는 다소 희망적인 얘기도 나오기 시작했다.
화물연대는 부분운송을 협의한 다음날 포스코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일부 화주업체가 교섭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파업의 수의를 높이겠다고 말해 한때 긴장감이 나돌기도 했다.
화물연대의 파업이 장기화 양상을 보이자 포항시는 19일 오후 남구 철강관리공단에서 지역 화주업체와 운송업체 대표들과의 만남의 자리를 마련해 윤용섭 부시장 주재로 중재에 나섰다.
이날 만남은 간담회 형식을 띄고 만나는 자리였으나 화물연대측이 어렵게 한 자리인 만큼 간담회보다는 실질적인 교섭이 될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는 의견이 나오자 참석한 업체 대표들은 화물연대측의 의견을 존중해 바로 교섭테이블로 앉은 것으로 하자며 바로 실질적인 협상에 들어갔다.
오후 2시에 시작된 교섭은 다섯차례의 정회와 약6시간동안의 마라톤 회의끝에 화주업체들이 수정안으로 내놓은 운송료 20%인상(동국제강 코스틸)안을 화물연대측이 조합원의 투표를 거친후 받아들여 찰강공단내에서의 운행을 재개하는 것과 긴급물량에 대해서는 시외로의 운송도 막지 않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이날 교섭중에는 화물연대측이 화주외에는 교섭장을 나가달라는 요구가 나와 자칫 교섭이 물거품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기도 했다.
한 업체 대표가 원자재를 받지 못하면 이날 야간 조업부터 부득이하게 생산을 멈춰야 되고 용광로가 정상가동 되려면 최소 일주일의 시간이 걸린다며 절박한 심경을 전하자 화물연대측도 조업중단 만큼은 막아야 된다는데에는 의견이 같다며 현실성 있는 안이 나오면 적극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비추기 시작했다.
이날 교섭은 교섭시작 5시간이 지난(오후7시 무렵)동국제강측이 최종수정안으로 내놓은 운송료20%인상분과 7월부터 유가연동제를 적용하겠다는 안과 현대제철(글로비스)측이 동국제강에 준하는 안을 내놓기로 약속하면서 조업중단 위기까지 초래할 수 있었던 육상운송이 부분적으로 재개 됐다.
교섭후 정태철 화물연대 포항지부장은 "이번 파업은 화물차량 소유자라면 누구나 다 공감했을 거라며 만족한 결과는 아니지만 파업으로 2차가공업체의 조업중단만은 막아야 된다고 생각해 수정협상안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파업으로 인해 지역 운송업체들은 하루 출하물량분 1만5000톤~2만톤을 출하하지 못해 하루 운송료 감안하면 업체별로 4억~7억원정도의 운송료 소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