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대전/충남]대전시내버스 100배 즐기기140, 111-1번

입력 | 2008-06-20 07:20:00

등산로와 쉼터, 체육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은구비 공원. 이기진 기자


‘편안한 산’에서 선사유적까지

선술집-콩나물집 맛집유혹도

대전시내버스 140번과 111-1번은 유성구 안산동이 종점이다.

충남 연기군 금남면 및 공주시 반포면과 대전의 경계인 ‘안산’은 말 그대로 편안한 산, 따뜻하고 살기 좋은 마을이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연기군에 조성되는 신행정중심복합도시와도 접경이어서 전원과 도시의 색깔이 반반 섞여 있다.

▽정원 같은 마을=140번은 안산동에서 출발해 유성여고∼노은∼대전월드컵경기장∼유성 사거리∼충남대∼황실아파트∼갤러리아타임월드점∼경성 사거리∼용문 사거리∼서대전 사거리∼중앙로∼대전역∼중앙시장을 운행한다.

111-1번 역시 안산동에서 140번 노선을 따라가다가 유성 사거리에서 갈라져 오정동∼홍도육교∼대전역∼한밭종합운동장으로 운행한다. 평일에는 각각 10분, 12분 만에 한 대씩 운행된다.

안산동 종점에서 2km쯤 산등성을 오르다 보면 안산산성이 나온다. 대전시 지정 기념물 제16호로 백제산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계단식 석축 구조다.

1992년 발행된 ‘대전시사’에 따르면 성 둘레가 800m로 지금도 백제시대의 토기와 와편이 종종 출토되고 있다.

산 중간에는 구암사(042-823-2877)가 있다. 대전에서 가장 큰 납골당인 이곳의 극락전은 대전시와 유성구의 지원으로 건립됐다. ‘산’ 사람과 더불어 ‘죽은 이’의 영혼이 편하게 쉴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극락전은 건물 자체가 예술작품을 보는 듯하다.

▽은구비 공원=140번 노선 중 또 하나의 명물은 은구비 공원이다. 노은동 사람들에게는 뒷동산처럼 친근한 산으로 등산로와 쉼터, 체육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수백 년 된 노송과 잔디동산, 약수터 등 주말에 가족끼리 도시락을 싸와 하루를 즐기기에 모자람이 없다.

1997년 노은지구 개발 과정에서 발견된 8만3523m²의 선사유적지는 중부권에서는 최대 규모다. 청동기시대 집터 12건이 확인됐고 북쪽 끝부분에서는 송국리형 원형 주거지 1건과 사각형 주거지 1건이 발굴됐다.

선사박물관에는 구석기 유물 407점을 비롯해 철기시대까지 거의 모든 시대의 유물이 전시돼 있다.

선사박물관에서는 매월 넷째 주 금요일마다 ‘대전 역사기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대형버스에 선착순으로 45명을 태우고 무료로 운영한다. 올해에는 △농경문 청동기와 괴정동 유적(27일) △고산사 용화사 등 대전의 전통사찰 방문(8월 22일) △충남도청, 구 산업은행 등 대전의 근대건축물 체험(9월 26일) 등이 마련돼 있다. 이와 함께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무료 영화도 상영한다. 21일에는 ‘인류오딧세이 1, 2부’, 22일에는 ‘스타워즈(제국의 역습)’, 28일에는 ‘인더스문명’과 ‘황허문명’이 이어진다. 042- 826-2814

▽7080식 선술집=노선 중간에 있는 경성큰마을아파트에서 구 서구청 자리로 가다 보면 ‘홍대포차포차’라는 선술집이 있다. 1970, 80년대 분위기로 수천 장의 LP판이 손님을 맞이한다. 좌석은 불과 4개. 주인 신승훈 씨가 손님들이 원하는 노래를 틀어주고 때로는 7080세대 무명가수들이 직접 노래도 한다.

한밭운동장 근처 문창동 시장 안에 있는 ‘문창동 소문난 닭집’(042-271-4647)은 파닭으로 유명하다. 프라이드치킨과 양념치킨을 풍성한 파채에 싸 먹는데 느끼하지 않고 별미다.

유성 사거리에 있는 전통 콩나물집과 레전드호텔 앞 실비식당의 소머리국밥도 맛이 괜찮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이 시리즈는 매주 금요일에 게재됩니다. 다음에는 비래동과 월평동을 운행하는 860번 노선 이야기가 게재됩니다. 기사에 대한 의견이나 소개할 만한 멋집 맛집 등이 있으면 동아닷컴 대전지역 전용 사이트(www.donga.com/news/daejeon)에 올려주십시오. 확인 후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공동기획: 대전시·대전버스운송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