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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전국구 배달원 “수금한 돈을 갖고 튀어라”

입력 | 2008-06-24 03:01:00


울산 중부경찰서는 23일 전국 식당을 돌며 배달원으로 일하면서 음식값을 훔쳐 달아난 혐의(절도)로 박모(29·무직) 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지난달 20일 울산 북구 호계동 모 치킨집에 배달원으로 취업한 뒤 2시간가량 일하면서 수금한 돈 10만 원 상당을 훔쳐 달아났다.

박 씨는 비슷한 수법으로 4월부터 최근까지 전국을 돌아다니며 식당 13곳에서 음식값 1300만 원을 훔쳐 달아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대부분 취업한 당일 2∼4시간만 일한 뒤 수금한 돈이 10만 원가량 되면 배달용 오토바이를 버리고 달아났다.

그는 훔친 돈을 유흥비로 쓰다가 돈이 떨어지면 배달원으로 다시 취직했다.

경찰은 박 씨가 인터넷 구직 사이트를 통해 주로 족발집 치킨집 피자집 등 배달전문 식당만 골라 일했다고 밝혔다.

박 씨가 일했던 식당 이름을 모두 기억하지 못해 경찰은 같은 방법으로 빼돌린 돈이 얼마인지 정확히 알아내지는 못했다.

22일 불심검문에서 경찰에 붙잡힌 그는 주민등록증 사본을 받았던 식당 주인의 신고로 이미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