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행료 내도 이득” 천변도로 이용 급증
철도역 북적… 자전거 판매 30% 늘어
천정부지로 치솟는 기름 값. 고유가 시대의 신풍속도가 대전지역 곳곳에서 나타나고 이에 따른 명암(明暗)이 교차하고 있다.
▽갑자기 붐비는 유료 도로=2004년 개통한 대전 천변고속화도로(원촌육교∼한밭대교 3.2km 왕복 6차로)가 유료 도로임에도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다.
23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 도로의 최근 하루 평균 통행량은 3만3000여 대. 개통 첫해의 3배 정도로 늘었다. 이유는 경제성 때문. 시에 따르면 한밭대교에서 원촌사거리까지 엑스포로 대신 천변고속화도로를 이용하면 승용차 기준으로 2500원가량 절약된다는 것. 통행료 500원을 물더라도 통행거리 400m, 통행시간 12분이 단축돼 연료소비효율(10km, L당 2000원)을 감안하면 그 정도 절약된다는 것. 택시비도 1400원 정도 절약된다는 게 대전시의 분석이다.
▽대중교통, 자전거 이용객 급증=대전도시철도 노은역은 지난해 하루 평균 이용객이 2500여 명이었으나 올해에는 3000여 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규헌 노은역장은 “둔산이나 중구 은행동 등 도심권으로의 출퇴근 이용객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다른 역도 마찬가지.
자전거 이용객도 크게 늘었다. 대전시내 20여 개 자전거 판매점은 예년보다 판매량이 30%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대전시도 올해부터 연차적으로 대전시내 지하철역 주변 등에 자전거 6000여 대를 더 보급하기로 했다.
▽명암도 엇갈려=자가용 이용이 줄고 대중교통 이용이 늘면서 엉뚱한 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둔산지역 아파트관리사무소 관계자들은 “평일에도 아파트 주차장이 만원”이라며 “이 때문에 요일별로 찾아오던 재래시장이 제대로 서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