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 챔피언 조에서 출발했지만 쫓기는 것이 아니라 쫓아가는 입장이라 편안했다. 수잔은 부담을 가질 것이라 생각했다.
13번 홀에서 짧은 퍼트가 아니었지만 3타를 뒤지고 있었기 때문에 꼭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홀에서 추격하지 못하면 어려울 것으로 봤는데 버디를 잡아 기뻤다. 15번 홀에서는 수잔이 3퍼트를 할 것으로는 생각도 못 했다.
동타만 돼도 이후 승부를 걸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수잔이 실수를 하면서 나도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우승확신은 17번 홀에서 했다. 내가 먼저 버디를 넣었는데 마지막 홀이 어렵지만 파만 기록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8번 홀에서도 나와 수잔이 똑같이 러프에 빠졌는데 수잔은 공이 묻혀 있었고 나는 가볍게 떠 있어 운이 좋았다.
이번 대회는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 2라운드까지는 컷 통과가 목표였을 정도였다. 예선을 통과하고 나니 아이언 샷만 잡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라운드 지나면서 약점이던 퍼트도 잘 돼 느낌이 좋았다. 오늘도 아침에 연습을 하는데 감이 좋았다. 사실 첫 홀에서 버디를 하면 성적이 안 좋은 징크스가 있다. 어제는 이글이라 그렇다 쳐도 오늘은 첫 홀 버디가 나와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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