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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라왕’을 잠재운 ‘주세페 파피니’

입력 | 2008-06-26 08:11:00


럭셔리의 결정판 ‘웨딩드레스’

웨딩드레스는 럭셔리의 끝을 보여주는 하나의 아이템이다.

파리 오뜨꾸띄르의 파이널에는 웨딩드레스가 꼭 등장한다. 웨딩드레스는 그 브랜드의 마지막 채점판이며, 패션 관계자들에게 최종 합격점수를 매기게 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얼마 전까지 국내에서 최고의 웨딩 드레스는 베라왕이었다. 하지만 베라왕의 드레스는 미국적인 진부함이 묻어 있고, 로맨틱하지 못해 서서히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대신 현재 국내에서 가장 인기 상종가의 웨딩드레스는 주세페 파피니의 웨딩드레스다.

주세페 파피니는 현존 세계 패션계의 선두 주자라고 불리는 로베르토 카푸치의 촉망받는 후배다. 돌체 앤 가바나와 지아니 베르사체의 디자이너를 거쳐 폰타나 꾸뜨르와의 합동 작업을 통해 이미 유럽 전역과 미국에서 최고의 웨딩드레스 디자이너로 인정받고 있다.

2005년 밀라노 웨딩페어에서는 가장 유명한 바비 인형 웨딩드레스 디자이너로 뽑혔고, 2006년 칸 국제영화제에서는 샤론스톤에게 입힌 화이트 드레스로 수많은 해외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파피니의 웨딩드레스는 바티칸 성직자들이 입는 실크와 천연소재로 만들었다. 디자인이 곡선이 아닌 직선이고, 형태감과 실루엣을 그대로 살리는 입체가봉 기술로 건축물과 같은 웅장함을 보여준다는 점이 다른 웨딩드레스와 차별점이다. 파피니는 기존의 클래식한 실루엣 라인에 기반을 두고 있으면서도 현대적 감각으로 이를 재창조했고, 웨딩드레스는 옷이 아닌 천으로 만든 건축물이자 조각이라고 웅변한다.

파피니의 웨딩드레스는 윤태영, 김혜리, 이승철 등 연예인들의 결혼식에 등장했고, 강남의 VVIP라고 불리는 자제들이 결혼할 때 꼭 찾는다고 한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비싼 웨딩드레스이지만 러브콜이 쏟아진단다. 주세페 파피니는 이탈리아 벨라가모의 본사를 비롯하여 전 세계 50여 개의 직영 매장을 갖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 홍콩,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송 재 영

20살에 프라다를 들었던 30대

에르메스 워너비.

현재는 동대문으로 관심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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