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짝이는 금발의 귀부인이 딸기가 가득 담긴 바구니를 들고
마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고 있다. 부인이 마차에서 내려
들어선 곳은 바로 프랑스 파리 오르세미술관.
그녀가 인도한 그림은 모네의 ‘산보, 파라솔을 든 여인’. #
영화의 한 장면 같지만 만화 ‘신의 물방울’에서 주인공들이 한 프랑스 와인을 마신 뒤 묘사한 느낌이다.
이 책은 2005년 한국에 처음 소개된 뒤 와인 붐을 일으키며 와인애호가들의 필독서로 여겨지곤 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묘사가 지나치게 과장됐다”고 지적한다.
아무리 맛을 봐도 미술작품이나 유명 록 밴드가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경희대 생명과학대학 식품공학과 박승국 교수를 만났다.
그는 “진짜 고수들은 추상적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표현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캠퍼스(UC 데이비스)에서 와인향화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와인에서 나는 나쁜 향을 측정하고 원인을 찾아 없애주는 기술로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7개국의 특허를 받아 프랑스 돔 페리뇽, 미국 갤로소노마 같은 유명 와인제조회사 등에서 컨설턴트로도 일하고 있다.
그와 함께 신의 물방울에 소개된 와인을 시음하며 ‘와인 맛과 향의 표현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