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자 출신 전여옥 의원 비판
한나라당 전여옥(사진) 의원은 26일 광우병 관련 오역 왜곡 논란을 일으킨 MBC PD수첩에 대해 “‘진행자의 실수가 있었고 앞으로 번역에 신경쓰겠다’는 PD수첩의 해명은 언론의 사명이나 공영방송이라는 평소 주장을 완전히 뒤엎는 정말로 어처구니없는, 개도 소도 웃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방송 기자 출신인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 및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생방송 실수였다면 프로그램이 끝날 때 ‘잘못됐다’고 밝혔어야 하는데도 일절 언급이 없다가 무려 한 달이 넘어서야 ‘생방송 실수’에 대해 구구절절 ‘번역상 문제’라고 변명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자체가 ‘생방송 실수’가 아니라는 명확한 증거이며 번역자 말대로 ‘성향’과 ‘목적’을 위해 진실을 오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PD수첩의 오역 논란을 어떻게 보나.
“기자 시절 시청률 1%는 30만 명에 해당한다며 ‘사실보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배웠다. 또 외국어 의역은 절대 안 된다고 교육받았다. 생방송 중 헛말을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방송 말미나 주간 프로그램의 경우 최소한 1주일 뒤 다음 프로에서는 사과하는 게 정상이다. 방송의 오보는 너무나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최근 방송의 게이트 키핑 기능이 상실됐다. 당 대변인 시절 MBC가 엉뚱한 사람에게 전화를 해 녹취를 한 뒤 나에게 전화한 것처럼 목소리와 자막을 내보내 9시뉴스에서 사과방송 한 적이 있다.”
―PD수첩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생방송 중 실수였다는 말 자체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한 것인데 왜 번역 감수자에게 어물쩍 책임을 떠넘기나. 번역자 정지민 씨가 영어 번역자 13명 중의 한 명이 아니라 설사 1000명 중 한 명이라도 책임은 당연히 제작진에 있다. PD수첩은 ‘광우병 공포 드라마’를 만든 것에 대해 국민에게 ‘오역을 했고 잘못된 의도였다’고 사과해야 한다.”
―정부가 PD수첩에 대해 소송을 냈는데 정부는 책임이 없나.
“대통령께 입에 발린 소리만 하고 위에서 시키는 대로만 하는 관료들로 인해 국가적 혼란이 일고 국가의 권위에 금이 갔다. 법치주의와 공권력을 회복하기는커녕 오히려 최악의 상황으로 만든 원인을 제공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