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축구팬들을 놀라게 한 ‘히딩크 마법’은 결국 4강에서 풀리고 말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사진) 감독과 함께 4강 신화를 이뤘던 홍명보 올림픽팀 코치는 러시아가 유로 2008 결승 진출에 실패하자 “히딩크의 마법은 항상 4강에서 막을 내려요”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히딩크는 주요 대회 4강전에서는 유독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히딩크는 98년 프랑스월드컵과 2002년 월드컵에서 모두 4강까지 올랐지만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어 유로 2008에서도 히딩크는 결국 4강의 관문을 뚫어내지 못했다. 결국 히딩크는 ‘주요 대회 4강 보증수표’이기도 하지만 ‘4강 징크스’에도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히딩크의 지도력 만큼은 높이 평가 받고 있다. 98년 네덜란드대표팀을 제외하면 2002년 한국, 2008년 러시아 등 대체로 축구 변방국가들을 맡아 괄목할만한 성적을 올리며 주목을 받고 있다. 2006월드컵 때는 호주를 사상 첫 16강에 진출시키기도 했다. 이제 그는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한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까지 러시아 대표팀을 책임지기 때문에 2년 뒤 월드컵에서 과연 어떤 마법을 부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관련기사]득점랭킹 1위 스페인 다비드 비야 결승전 부상 결장
[관련기사]전차군단 조직력 vs 무적함대 개인기
[하재훈의 유로 2008 리포트]수중전서 돋보인 ‘기술 축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