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20·하이마트)의 기세가 무섭다. 국내 무대에서 함께 뛴 지은희(22·휠라코리아)의 LPGA 투어 첫 우승에 자극 받은 듯 메이저 사냥에 나섰다.
신지애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에디나 인터라켄골프장(파73.6789야드)에서 열린 제63회 US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3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4위에 올랐다. 긴 코스와 빠른 그린으로 힘겨운 싸움이 예상됐지만 막상 뚜껑을 연 인터라켄 코스는 철저히 대비한 선수들에게 농락당했다. 국내대회 출전까지 포기하면서 이번 대회에 공을 들인 신지애는 첫날부터 불꽃 샷을 뿜어냈다.
전반에 1타를 줄인 신지애는 10번홀(파5)부터 12번홀(파3)까지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상승세를 탔다. 17번홀(파4)에서 1타를 잃었지만 마지막 홀에서 기분 좋은 버디를 추가해 ‘KLPGA 지존’의 위력을 뽐냈다.
오지영(20·에머슨퍼시픽)은 보기 1개에 버디 7개를 쓸어 담아 6언더파 67타로 노장 팻 허스트(미국)와 함께 공동 선두로 나섰다. 오지영은 정확한 드라이브샷과 순도 높은 아이언샷(그린적중률 88.8%)을 앞세웠다.
김송희(20·휠라코리아)도 버디 6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5언더파 68타, 3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김인경(20·하나금융)과 이지영(22·하이마트)은 2언더파 71타를 기록해 청야니(대만), 미야자토 아이(일본) 등과 함께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12위를 유지해 선두경쟁의 발판을 마련했다. 1라운드에 불과하지만, 한국낭자는 20대 초반의 신예들의 선전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여 세 번째 US여자오픈 우승 도전의 전망을 밝게 했다.
기대를 모은 미셸 위는(19·나이키골프)는 9번홀(파4)에서 한꺼번에 5타를 까먹는 등 난조 끝에 8오버파 81타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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