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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금주부터 국정정상화 총력전

입력 | 2008-06-29 15:15:00


청와대가 이번 주부터 국정정상화를 위한 총력전을 전개할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2개월 가까이 계속된 '쇠고기 정국'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폭력집회를 엄단하고 민생과 경제를 적극 살피는 정상적 국가 활동에 매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촛불집회를 빙자한 불법행위나 노골적인 공권력 무력화 기도를 계속 방치할 경우 정상적인 국정운영의 동력이 상실되는 것은 물론 정권의 존립기반 자체가 심각하게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청와대는 우선 초창기 순수했던 촛불집회가 `작전세력'의 개입으로 갈수록 폭력화, 정치화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폭력시위는 원천봉쇄한다는 비장한 각오로 엄정 대처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참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무차별 폭력시위에 대한 국민의 인내심이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 이대로 가다간 `도대체 이런 무기력한 정부가 있을 수 있느냐'는 비판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면서 "관계 당국에서 내일부터는 극렬. 폭력 시위에 대해 좀 더 단호하게 대응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영상취재 : 동아일보 김재명 기자

다른 참모는 "이제 촛불집회는 더 이상 맞지 않는 용어"라면서 "애꿎은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촛불집회를 악용한 폭력시위를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법무부, 행정안전부, 노동부 등 4개 부처 장관은 이날 오후 공동 대국민담화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공식 발표한다.

청와대 내부적으론 조직개편과 인사를 마무리함으로써 뒤숭숭한 분위기를 다잡고 새 출발의 각오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청와대는 이날 민정2, 법무, 경제금융, 국책과제, 문화체육관광 비서관 등 5개 비서관에 대한 인사를 단행한 데 이어 30일에는 `논문표절' 논란으로 발령이 보류된 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 내정자와 함께 박형준 홍보기획관에 대한 임명장을 수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비상근 특보단 임명이 남아있긴 하지만 2기 청와대 참모진 진용이 완벽하게 갖춰지게 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내부 조직정비가 마무리되고 쇠고기 정국이 어느 정도 가라앉으면 곧바로 경제 살리기, 민생 보듬기 행보에 본격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초중고등학교 급식소를 찾아 학생들을 설득하고 주부. 학부모와 대화의 시간을 갖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민생행보의 일환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이 대통령이 앞으로 민생. 경제 일정을 많이 잡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개각 작업에도 본격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한승수 총리를 비롯한 내각이 일괄사의를 표명한 지 19일이 지나도록 총리 유임 여부를 비롯한 개각의 큰 방향이 나오지 않으면서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는 탓이다.

이 대통령은 그간 쇠고기 파동이 수습되면 개각을 통해 국정쇄신을 마무리한다는 구상을 밝혀왔으며, 이에 따라 촛불집회 상황과 18대 국회 개원 여부 등을 봐 가며 본격적인 개각 인선에 착수할 것이라는 게 여권의 공통된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