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 평양의 의기(義妓) 계월향(?∼1592)의 초상(사진)이 처음 공개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1815년에 제작돼 평양의 장향각(藏香閣)이란 사당에 안치했던 계월향의 영정을 최근 구입해 7월 2일부터 8월 11일까지 박물관에서 전시한다”고 29일 밝혔다.
계월향은 평안도 병마절도사 김응서의 애첩이었으며 임진왜란 당시 왜장을 속여 김응서로 하여금 그의 머리를 베게 한 뒤 자신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영정은 계월향의 앉아 있는 전신상으로, 앳된 얼굴 표정에 전체적으로 자태가 고운 편이다.
민속박물관은 “임금과 사대부 등 남성 영정 일색인 19세기에 여성, 그것도 기녀의 영정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