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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내 적이 이렇게 많았나…”

입력 | 2008-06-30 07:47:00


연기 혹평·툭하면 신화 해체설…“힘들다” 아쉬움 토로

“그렇게 나쁘게 살아온 것 같지 않은데 사방에 적들이 있는 것 같다.”

연기자 겸 가수 문정혁(에릭·사진)이 자신을 둘러싼 일각의 오해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29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현덕면 평택호 스튜디오의 KBS 2TV ‘최강칠우’(극본 백운철·연출 박만영) 촬영현장에서 만난 문정혁은 자신의 연기력과 관련한 시청자의 엇갈린 시선에 대해 “방송이 끝난 뒤 시청자의 반응을 봤다. ‘그렇게 연기를 못했나’, ‘이렇게 적이 많았나’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회를 거듭할수록 타 방송사 경쟁작에 비해 시청률이 오르는 것으로 안도했다는 그는 사극 톤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에 대해 “에릭이라는 이름과 신화로 활동했던 이미지 때문에 그렇게 보는 면도 있다. 처음에는 제작진도 적응이 안 된다고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해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문정혁은 1998년 스무살에 아이들 그룹 신화로 데뷔해 벌써 10년차를 맞았다. 최근에는 신화 멤버들의 불화설, 해체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는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말이다. 이런 말들이 자주 나오니 적이 이렇게 많았나 싶었다”고 말했다. 어느덧 서른살이 된 문정혁은 “스무살 시절에는 소송도 하고 싸우면서 대응했겠지만 나이가 드니 담담해진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때 연예 활동을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고민과 방황을 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MBC ‘불새’가 끝났을 때였다. 작품에 몰입한 뒤 찾아오는 허탈감에 일주일 정도 제주도로 ‘잠수를 탔다’. 배역에 너무 빠져들었고 바쁘다 갑자기 쉬는 시간이 많아져 그랬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20대와 30대의 가장 큰 차이에 대해 문정혁은 “목표를 갖고 전투적으로 일했다. 지금은 그런 독기가 많이 빠졌다. 주변 사람들부터 챙기게 되고 잘해서 피해를 주지 말자며 현실적으로 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군 입대 전 마지막 작품으로 시청자와 팬들에게 주는 선물 같은 의미로 ‘최강칠우’를 선택하게 됐다.

“활동도 많이 했고 사랑도 많이 받았다. 잘될 때, 안 될 때도 많았지만 이 작품을 통해 시청자와 팬들에게 기분 좋은 선물을 주고 싶었다.”

평택(경기)=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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