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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상인들 “정부·시위대 모두 자제를”

입력 | 2008-06-30 16:16:00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촛불 시위가 두 달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매상에 타격을 입고 있는 이 지역 상인들이 촛불 시위 자제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지역 상인들은 서명을 통해 "촛불시위의 취지는 공감하지만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주변 상가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등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시위대는 밤샘 시위를 자제하고 정부는 시위가 멈출 수 있도록 해결책을 내달라"고 촉구했다.

상인들에 따르면 30일까지 서명에 동참한 상인은 모두 160여명.

광화문 인근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김 모 씨는 "촛불 시위 이후 매출이 30% 수준으로 떨어져 임대료와 인건비를 제외하고 계속 적자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센터를 운영하는 신 모 씨도 "촛불시위의 순수한 입장은 충분히 공감하지만 두 달째 생계를 위협받는 상인들의 어려움도 표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서명운동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서명을 충분히 모은 뒤 이번 주 내에 촛불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와 담당 부처인 행정안전부,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서명운동을 주도한 광화문 H 횟집 사장 홍 모 씨는 "우리는 시위대나 정부 어느 한쪽에 비난하려는 의도는 없다"면서 "국민의 뜻이 보다 이성적으로 전달되고 정부도 이를 성실하게 수용해 이른 시일 안에 사태가 해결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광화문 일대 상인들은 상인 연합회와 같은 이익단체를 조직하지 않아 서명운동은 홍 씨 등 일부 상인들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홍 씨 등이 개별적으로 업소를 찾아다니며 취지를 설명하고 서명을 받기 때문에 서명운동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지만 상인들은 적극적으로 서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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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 : 정영준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 김한준 동아닷컴 객원기자


▲ 영상취재 : 정영준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 김한준 동아닷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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